얼굴인식, 음성인식, 번역 등 AI 기술 경연

 

북한 내에서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AI를 이용한 얼굴식별, 음성인식, 기계번역 기술 경연이 열렸다. 대회에서는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정보기술국 등이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최근 열린 제29차 전국정보기술성과전시회에서 얼굴식별프로그램, 음성인식프로그램, 기계번역프로그램 경연대회 소식을 연달아 전했다.

북한 로동신문은 제29차 전국정보기술성과전시회에서 열린 얼굴식별프로그램 경연에서는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과학연구원 정보기술연구소가 1등을 차지했다고 11월 11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정보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얼굴식별프로그램이 인식 성능의 측면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식별의 정확도가 높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연에서 김일성종합대학 연구원들이 내놓은 얼굴식별프로그램은 다른 프로그람들에 비해 오류률과 인식률의 두 가지 성능지표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했다고 로동신문은 밝혔다. 연구원들은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인 심층신경망기술에 기초한 고속얼굴검출 및 식별기술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동신문은 이어 16일 음성인식프로그램 경연에서 김일성종합대학이 또 다시 1등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대학 지능기술연구소에서 출품한 조선어음성인식프로그램 ‘룡남산’은 종전보다 인식성능과 정확도 측면에서 상당한 개선을 이뤄냈다고 로동신문은 설명했다.

김일성종합대학 연구원들은 지난 10여년 간 음성인식기술 개발에서 거둔 성과를 토대로 프로그램의 경량화를 실현하고 고속화 기술을 도입해 성능이 낮은 장치들에서도 실시간 음성인식이 가능한 음성인식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룡남산이 실제 읽는 속도나 억양, 높낮이에 구애됨이 없이 모든 음성자료들을 원만히 인식하는 동작과정을 보며 참관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평양정보기술국-김책공대 번역 인공지능 1위 

또 18일 로동신문은 기계번역프로그램 경연 소식을 전했다. 영어-한국어 기계번역프로그램 경연에서는 평양정보기술국이, 중국어-한국어 기계번역프로그램 경연에서는 김책공업종합대학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평양정보기술국에서 출품한 영어-한국어 기계번역프로그램 ‘아리랑 4.0’은 새로운 문장해석 방식에 기초해 복합문에 대한 번역 능력이 개선되고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평양정보기술국은 휴대폰용 번역 프로그램 아리랑도 선보였다고 로동신문은 밝혔다.

김책공업종합대학는 기계번역기술 개발에 규칙에 기초한 방식과 통계적 기계번역 방식을 함께 적용해 구문 해석과 단어 가르기, 품사 구별의 문제들을 해결해 번역속도와 정확도를 높인 중국어-한국어 기계번역 프로그램 ‘부흥 1.4’를 개발했다.

부흥 1.4는 기계, 채굴, 자동화 등 공학부문과 정보기술부문, 의학부문의 전문기술자료 번역에 특별히 실용적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한다. 김책공업종합대학 정보기술연구소는 중국어, 영어, 러시아어, 일어 번역기능을 다같이 갖춘 다국어 번역 프로그램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인공지능 기술 적용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시상을 한 것은 인공지능 기술 확산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북한은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적용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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