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휴대폰(손전화기)이 불건전한 사상의식을 주입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학교에서 사용을 금지하는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실제로 북한이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을 통제할지 주목된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주목되는 교내에서의 손전화기 사용금지 조치’라는 기사를 18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지난 9월 프랑스에서 새 학년도 개학과 함께 교내에서 손전화기 사용금지령이 정식으로 효력을 발생했다”며 “금지령에 따라 프랑스의 소학생, 초급중학생들은 교내에서 손전화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프랑스에서 이런 조치가 취해지게 된 것은 손전화기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후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이 교내 질서와 수업 규율을 문란하게 해 많은 나라들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동신문은 학생들이 수업 중에 휴대폰 장난을 하게 되면 수업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학생들의 학업에도 방해를 하게 된다며 또 일부 학생들은 시험장에서도 휴대폰을 갖고 부정행위를 한다고 지적했다.

로동신문은 “심각한 것은 색정적인 통보문이나 소설, 동영상 자료들과 폭력적인 내용의 전자오락들이 손전화기를 통해 무제한하게 전파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은 손전화기가 미성년 학생들에게 불건전한 사상의식을 주입하는 수단으로도 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이어 로동신문은 “손전화기를 통해 유포되는 각종 퇴폐적이고 반동적인 사상문화가 학생들의 인생관과 가치관 형성에 혼란을 조성한다는 것이 세계 대다수 교원들과 학부형들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여러 나라들이 교내에서 휴대폰 사용과 관련한 규정을 만들어 통제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휴대폰을 갖고 학교에 가거나 수업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 또는 결정을 채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학생들이 휴대폰을 갖고 수업에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을 명문화하고 그들이 수업 전에 자발적으로 휴대폰을 바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휴대폰이 발견되면 그것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부 학교들에서는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통제 방도로 교내에 휴대폰 신호차단 장치를 설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로동신문의 이같은 보도로 볼 때 청소년들의 휴대폰 사용에 대해 북한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에 휴대폰 사용자수는 580만명으로 추산된다. 북한 인구가 약 2500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북한 주민들의 20% 이상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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