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북한 블록체인 행사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 후원?
내년 북한 블록체인 행사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 후원?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8.12.21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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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왼쪽)과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조선친선협회 회장가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내년 4월 북한에서 ‘평양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컨퍼런스(Pyongyang Blockchain and Cryptocurrency Conference)’를 주최하는 조선친선협회(KFA 또는 조선우호협회)가 북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형섭 부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사촌 매부로 김정은 위원장의 친인척이다.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조선친선협회 회장은 21일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북한 블록체인 컨퍼런스에 대해 의심하는 일부 시선에 대해 소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잘 모르고 있고 또 잘못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우리 행사에 대해 믿지 않을 수 있다”며 “나에 대해서 확인해보면 (개최 사실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우리는 북한의 해외문화교류위원회와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친선협회는 2019년 4월 22~23일 이틀 간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평양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1월 중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통일부 관계자, 전문가 등 일각에서는 북한이 그런 행사를 한 것을 못 들어봤다며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알레한드로 회장은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의구심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알레한드로 회장은 자신과 북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찍은 사진 링크를 증거로 제시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김영남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남한의 국회로 볼 수 있다. 양형섭 부위원장은 직급상으로는 김영남 위원장의 아래이지만 실질적 권한과 영향력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형섭 부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사촌 매부로 김일성 주석 생존 시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북한 고등교육상, 사회과학원 원장, 김일성방송대학 학장,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상임위원회 전신) 의장 등을 엮임 했다. 

김정일 정권 시절인 2009년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방북 시 영접한 것이 양형섭 부위원장이었다. 김정은 위원장 취임 후에도 양형섭 부위원장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2011년 12월)한 후 1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2012년 1월 중순 양형섭 부위원장은 AP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외부의 우려를 일축했다. 또 당시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식기반경제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의 경제개혁 사례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북한 경제가 지식기반경제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6년 6월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추대할 때 단상에 올라 보고를 한 것도 양형섭 부위원장이었다.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쓴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 책으로 올해 5월 김정은 위원장이 양형섭 부위원장에게 ‘늙은이’라고 화를 냈다는 지적도 있었다.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중국친선대표단을 만나고 있다.

그럼에도 양형섭 부위원장은 건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동신문에 따르면 올해 9월 9일 북한 창건 70주년 행사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해외 인사들을 환영하는 연회를 양형섭 부위원장이 주관했다. 9월 28일 북한 대외문화련락위원회와 조중친선협회의 연회 역시 양형섭 부위원장이 주관자로 나섰다. 최근인 12월 10일 북한의 국가표창수여식에서도 대표 시상자를 양형섭 부위원장이 맡았다. 양형섭 부위원장은 비정치 분야의 해외 교류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친선협회 역시 양형섭 부위원장 측과 계속 협력하고 있으며 내년 블록체인 컨퍼런스도 논의하고 그쪽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조선친선협회는 내년 4월 행사에 한국, 일본, 이스라엘 국적자와 언론인들은 참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알레한드로 회장은 한국인들이 참석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남북 문제는 북한 내 별도의 기관에서 담당하고 있고 우리가 협력하고 있는 기관에서 한국인을 초청할 권한이 없다“며 “남북 간에 (다양한 교류협력)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 우리는 곧 (남북 관계자들이)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다른 행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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