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 인터넷 언론 데일리안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은 데일리안이 남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통일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이 줄고 있다는 기사가 불순한 흉계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선전매체 아리랑메아리는 22일 “데일리안이 국회 입법조사처의 보고서와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조사 자료에 근거해 ‘남북이 통일해야 한다는 기존관념에 균열이 커지고 있다’는 당치않은 결론을 내놓았다”며 “이 조사지표와 결론이라는 것은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져있을뿐더러 불순한 흉계의 발로이다”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올해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커다란 기대와 관심 속에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민족 공동의 통일대강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이 채택돼 북남관계 발전의 밝은 전망을 열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남북 선언들을 이행하기 위한 투쟁이 남한 전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북한은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불순한 여론을 제작, 유포시키는 데일리안의 처사는 반통일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아리랑메아리는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와 남한 인민들의 통일운동을 해치기 위해 음흉한 술수를 다 꾸미고 있는 데일리안은 역사의 퇴물이며 평화와 통일의 암적존재, 화근덩어리”라며 “데일리안이 제 아무리 거짓과 모략선전을 일삼는다고 해도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에로 향한 민족의 거창한 흐름은 결코 멈춰 세울 수도, 되돌릴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기사는 데일리안이 올해 12월 12일 게재한 '우리는 왜 '통일'을 꿈꾸지 않게 됐나'라는 내용이다.

기사 링크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119&aid=0002299418

데일리안은 기사에서 "지난 6월 국회 입법조사처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남·북한이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 없다’와 ‘남·북한이 한민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하나의 국가를 이룰 필요는 없다’는 서술에 동의하는 응답이 각각 53.0%, 50.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절반은 통일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서울대통일평화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은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으며, 지난해는 16.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 관련 보도나 북한 인권문제 등을 거론한 기사를 강도 높게 비난한 사례는 많다. 하지만 통일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를 이같이 강하게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북한이 남북 화해 협력의 동력이 약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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