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에게 미국이 아니라 한국으로 망명할 것을 권유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자산의 블로그인 남북동행포럼을 통해 “북한 외교관들에게 대한민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라고 5일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에서 평생 개인의 운명 보다 민족의 운명, 개인의 행복 보다 민족의 번영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교육 받은 자네나 내가 진정으로 생각해야 할 민족의 운명, 민족의 번영은 어느 쪽에 있는가를 심중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며 “한국은 나나 자네가 자기가 이루려던 바를 이룰 수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남한에) 백두수호대나 ‘태영호 체포결사대 같은 극좌적인 조직들도 있지만 그런 조직들은 극소수이고 진정으로 민족의 운명과 한반도의 평화통일,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조직들이 수 십 개나 된다”며 “수백만의 한국 젊은이들이 통일의 꿈을 꾸며 통일의 대오에 합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서울이 한반도 통일의 전초기지라며 조성길 대사가 서울에서 함께 의기투합해 북한의 기득권층을 무너뜨리고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신변안전 문제나 자녀 교육, 생활 문제 등에 대해서 조언했다. 신변안전에 문제가 없으며 자녀 교육 여건도 좋고 생활에도 불편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태 전 공사는 “민족의 한 구성원이며 북한 외교관이였던 나나 자네에게 있어서 한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며 “자네가 한국으로 온다면 북한에서 신음 받고 있는 우리 동료들과 북한 인민들이 질곡에서 해방될 날도 그만큼 앞당겨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는 지난해 11월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제3국으로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 망명설이 나오고 있다. 이에 태영호 전 공사가 한국으로 올 것을 조언한 것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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