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융IT 망분리, DB 암호화 엄격히 해야"
북한 "금융IT 망분리, DB 암호화 엄격히 해야"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9.01.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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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로동당 위원장이 금융정보화 수준을 높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에 따라 금융서비스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북한은 금융IT 구축에서 있어서 물리적 망분리와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등 보안조치를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금융시스템에서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북한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철학, 경제학 2018년 제64권 제3호에 '금융봉사정보체계 구축에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라는 논문을 수록했다.

이 논문은 금융서비스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논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금융정보화 수준을 높여 금융거래에서 신속성과 정확성, 투명성과 편리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논문은 "현시기 금융봉사정보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경제강국건설의 요구에 맞게 금융봉사를 개선하는데 중요한 문제의 하나다"라고 지적했다.

즉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금융정보화 추진을 지시했으며 그것이 경제강국건설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논문은 "금융봉사정보체계는 사회의 모든 분야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금융봉사의 정보화를 다그쳐 사회생활 전반에서 변혁을 일으키는 작용을 하고있다"며 "금융봉사정보체계는 금융봉사에 필요한 정보들을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기술수단들에 의해 처리, 보장하는 체계다. 금융봉사정보체계는 무엇보다 먼저 금융봉사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보장하고 업무비용을 줄일 수 있게 한다"고 정의했다.

북한은 금융정보화에서 특히 보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서비스정보시스템을 구축할 때 강력한 보안기능을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논문은 "보안기능은 금융봉사정보체계의 관건적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금융봉사체계의 자체보호기능이 강력하지 못하면 외부의 공격에 의해 정보체계가 파괴되거나 엄중하게는 봉사기(서버)에 보관돼 있는 금융봉사정보들이 대량적으로 누출될 수 있다"며 "정보체계가 파괴되면 그를 복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되는데 이로 인해 서비스가 중단된다면 이것은 수시로 방대한 금융거래가 이루어지는 금융봉사정보체계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로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많은 거래자들의 금융거래정보들을 보관 및 관리하는 금융봉사정보체계에서 금융 봉사정보들이 빠져나가면 거래자들이 심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그러므로 강력한 보안기능을 실현해 외부의 공격을 철저히 차단하고 봉사의 안정성과 자료기지의 안전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논문은 금융보안 대책을 소개했다. 방화벽과 바이러스백신, 침입검출시스템을 비롯한 보안프로그램들을 이용해 정보시스템서버로의 의심스러운 접근들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서버에 가입한 거래자들의 조작 내용들을 세밀히 추적하면서 의심스러운 조작을 하는 대상들을 적발하고 차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논문은 "정보체계의 업무용봉사기(서버)와 자료기지용봉사기(서버)를 물리적으로 분리시키고 자료기지(DB)에 열쇠를 채우며 자료기지에 보관되는 내용들을 전부 암호화해야 한다"며 "업무용 서버와 자료기지용 서버를 물리적으로 분리시키고 자료기지에 열쇠를 채우면 공격자가 업무용 서버에 뚫고 들어오는데 성공해도 DB에는 접근하지 못하게 되며 자료기지에 접근한다고 해도 그 내용이 암호화 돼 있으면 정보를 절취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금융서비스정보시스템의 안전성을 담보하려면 이러한 요구사항들을 종합적으로 만족시키도록 보안프로그램들을 엄격히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은행 모습

전국 금융정보인프라 구축 강조

논문은 또 금융정보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논문은 "금융봉사정보체계를 구축하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는 무엇보다 전국적인 정
보통신하부 구조를 더욱 완비하는 것이다"라며 "정보통신하부 구조는 금융봉사정보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제다"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스템에서는 수많은 거래자들의 금융정보를 동시에 실시간으로 전송해야 하기 때문에 전송 능력이 큰 통신하부 구조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논문은 "북한에서는 이미 전국적 범위에서 주요기관, 기업소들을 연결하는 국가적인 컴퓨터 통신망이 구축됐다. 그리고 이동통신망이 구축되고 광범한 주민들이 그것을 이용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금융봉사정보체계는 모든 장소와 시간에 구애되지 않고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봉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의 하부구조만으로는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금융정보망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논문은 모든 거래자들이 정보통신망에 접속해 24시간h 봉사받을 수 있는 하부구조를 구축해야 금융서비스의 편리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국가적 컴퓨터망을 확대하고 이동통신망도 조밀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대규모의 각종 금융정보들을 효과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자료기지 즉 DB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료기지가 금융봉사정보체계의 핵심이며 거래자들의 금융활동에 대한 광범한 정보들이 없이는 그들의 금융활동에 효과적인 봉사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금융봉사자료기지는 전국적인 금융봉사정보를 보관관리하는 사명에 맞게 최신 정보기술 수단들을 동원해 가장 안정하고 높은 성능을 보장하도록 구축해야 한다고 북한은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 연구원들은 금융서비스 프로그람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24시간 중단없이 실시간 서비스를 진행해야 높은 기술적 요구 조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풍부한 프로그램 개발 경험을 축적한 능력있는 프로그램 개발집단들을 동원해 가장 선진적이고 합리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금융분석기능과 금융전략지원 기능을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논문을 보면 북한은 큰 틀에서 금융정보화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금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인프라 구축, DB 구축, 프로그램 개발, 보안까지 종합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지시를 했으며 연구도 진행되는 것으로 볼 때 북한은 대규모 금융정보화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 이 논문이 나온 만큼 올해에는 구체적인 북한의 금융정보화 실적과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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