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신기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은 북한 디자인 전시회
[전시] 신기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은 북한 디자인 전시회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9.01.22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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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온 Made In 조선 : 북한 그래픽 디자인

북한의 생활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회는 신기하고 재미있고 웃긴 것들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것들을 북한 물품이라는 이유로 신기하게 느껴야하는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았다.  

컬쳐앤아이리더스는 2018년 12월 22일부터 2019년 4월 7일까지 서울 대학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제3전시실에서 '영국에서 온 Made In 조선 : 북한 그래픽 디자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 전시회에는 영국인 니콜라스 보너가 수집한 북한 우표, 포장지, 만화책, 초대장, 선전 포스터 등이 전시되고 있다.

NK경제는 2019년 1월 22일 전시회를 다녀왔다. 후원이나 지원없이 요금을 지불하고 관람객 입장에서 전시회를 봤다.

제목 : '영국에서 온 Made In 조선 : 북한 그래픽 디자인'

기간 : 2018.12.22. (토) ~ 2019.04.07. (일) 알림
시간 : 10:00 ~ 18:00
장소 :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주최 : ㈜컬쳐앤아이리더스, 하우스 오브 일러스트레이션
요금 : 성인(만 19세 ~ 64세) : 13,000원, 청소년(만 13세 ~ 18세) : 10,000원, 어린이(5세 ~ 12세) : 8,000원
 

전시회 외부 장식부터 특이했다. 한글과 영어로 된 다양한 단어들이 보였지만 북한식 단어에 생소한 느낌도 들었다.

입장권을 끊으면 행사를 소개하는 브로셔를 줬다. 브로셔는 북한의 대표적인 디자인들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전시회장 앞에는 북한의 생필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과자, 화장지, 치약, 음료수, 라면 등은 익숙하면서도 어색한 아이러니함을 느끼게 했다. 직관적으로 이 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히 알 수 있었지만 디자인 글자 서체나 단어, 표현방식이 다르게 느껴졌다.

 

 

 

 

전시회장에 들어서서 대표 사진을 제외한 전시품 촬영은 금지였다. 전시장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었다. 북한의 선전 포스터들은 경제발전을 독려하는 내용들이었다.  

북한 만화 코너에는 다양한 북한 만화들이 전시됐다. 만화는 1980년~1990년대 유행한 듯한 풍의 그림체를 보여줬다. 

또 각종 상품 포장지와 제품들 그리고 우표들도 있었다. 우표 중에는 영국 다이애나 황태자비를 기념하는 것들도 있었다. 전시회에는 북한 고려항공에서 사용하는 물품들도 전시됐다.

전시회장의 상품은 신기하고 재미있었지만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도 들게 만들었다. 북한 물품들 중 작품 포장지, 방습제 같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고 버리는 것들도 있었다. 워낙 북한에 대한 정보가 없고 북한 물품을 보고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쓰고 버리는 것들까지도 전시가 되고 신기하게 느끼게 된 것이다. 누군가 우리가 버리는 껌 포장 종이나 항공사 냅킨 등을 전시하고 신기해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는 남북 분단과 갈등이 가져온 웃기고도 슬픈 풍경이다.   

그럼에도 북한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전시회 자체는 재미있었다.

 

이 전시회의 또 다른 재미는 패러디 상품들이었다. 진짜 북한 물품이면 좋으련만 현실적으로 그것은 어렵기 때문에 북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내용들을 만든 것이다.

 

한국 직장생활을 북한식으로 표현한 포스터부터 과자 등을 북한식으로 표현한 것도 있었다. 북극성 강냉이, 풍계리 햇맛 강냉이는 북한 핵과 미사일 갈등을 표현한 것이다.

 

 

일본 맥주에 북한 맥주 디자인으로 재포장한 룡성맥주는 과연 북한 맥주를 마시는 기분을 느끼게 해줄 수 있을까?

또 북한이탈주민들이 직접 만든 북한에서 먹던 사탕과 과장도 판매되고 있었다. 재미를 통해 북한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나마 높이려는 노력이다.

 

전시가 끝나는 곳 한편에는 소감을 적거나 그림을 그리는 코너도 마련돼 있었다. 그리 많지도 적지도 않은 사람들의 메시지가 남아있었다.

이 전시회는 북한 물품이나 디자인에 대해 흥미가 있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만하다. 다만 전시된 물품이 한정적으로 그리 큰 전시는 아니다. 20~30분이면 다 볼 수 있다. 생각보다 작은 전시 공간에 1만3000원이라는 요금이 약간 부담될지도 모른다.

또 한 가지 전시회장을 돌아본 후 기념품을 보면서 신기한 물품에 대한 구매 욕구로 지출이 늘어날 수도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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