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의원 “북한이탈주민 자산형성 미래행복통장 가입대상 9%만 가입”

2022-10-11     강진규 기자
황희 의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래행복통장이 처음 도입된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가입자 수는 2764명에 불과했다고 10월 11일 밝혔다. 현재 20대 이상 북한이탈주민 3만605명의 약 9% 수준이다.

‘미래행복통장’은 북한이탈주민이 근로소득을 저축하면 매월 동일 금액을 정부 지원금으로 적립해주는 자산 형성 지원제도다. 월 최대 50만원씩 기본 2년, 1년씩 연장해서 최대 4년까지 저축할 수 있다. 만기 시에는 최대 본인 저축액 2400만원과 정부 지원금 2400만원을 더 해 48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가입자수는 적은 것이다.

황희 의원은 미래행복통장과 유사한 서울시의 청년 대상 자산형성제도인 ‘희망두배 청년통장’이 올해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미래행복통장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3개월 이상 취업, 사업 등의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신청 시점에 소득이 발생하고 있어야 가능하다며 그러나 통일부가 진행한 ‘2021 북한이탈주민 정착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북한이탈주민 중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상용직 근로자는 32.5%에 불과하다. 또한 동일 조사에서 임금근로자 중 59.8%의 근속기간이 2년 미만이며, 월평균 임금은 227.7만원으로 일반 국민 평균(273.4만원)보다 45만원 가량 낮다.

현실적으로 2년의 가입 기간 내내 일정하게 저축할 수 있는 탈북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황희 의원은 “북한이탈주민 고용 실태를 더욱 면밀히 파악해서 ‘미래행복통장’이 탈북민들의 현실에 맞도록 가입·유지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체계적인 직업교육과 취업상담을 통해 탈북민에게 안정적이고,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