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연구진, 구글어스로 대동강 유역 분석
북한 연구진이 구글 어스와 미국 지질조사국 자료를 활용해 대동강 유역의 산림 변화를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인도 원격탐사학회지(Journal of the Indian Society of Remote Sensing)는 북한 연구진이 투고한 논문 ‘Spatio‑temporal Dynamics of Forest Cover in Mid‑Upstream Basins of Taedong River in DPR Korea Using Landsat Time Series’을 공개했다.
이 논문은 전성훈 김일성종합대학교 박사, 소금령 평양과학기술대학교 박사, 리철욱 김책공업종합대학교 박사 등 북한 연구진과 진광제 하얼빈 둥베이임업대학 박사, 백운일 하얼빈 둥베이임업대학 박사 등 중국 연구진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이 논문은 위성 사진 자료를 기반으로 대동강 유역의 산림 변화를 분석했다. 논문은 “1990년부터 2020년까지 북한 대동강 중상류 지역의 산림 변화 역학을 원격탐사 기술을 적용해 분석했다”며 “이미지 데이터셋을 구글 어스 엔진 플랫폼에서 알고리즘을 구현해 생성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연구진은 USGS 아카이브에서 제공하는 Landsat 이미지 데이터와 구글 어스 엔진 플랫폼을 연구에 활용한 했다고 밝혔다. USGS는 미국 지질조사국을 뜻한다. 즉 미국 정부가 공개하고 있는 위성 사진과 미국 IT기업 구글이 제공하는 위성 사진 구글 어스를 결합해 연구했다는 것이다.
북한 연구진은 결론에서 전반적으로 1990년부터 2010년까지 대동강 중상류 유역의 산림 면적이 감소했으며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산림이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1990~2010년 동안 손실된 산림 면적은 전 세계 삼림 벌채 비율을 훨씬 초과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논문은 “이번 연구 결과는 북한 대동강 중상류 유역의 산림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이 지역의 산림을 1990년 수준으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재조림과 보호 노력이 지속되어야 함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 논문을 통해 북한 연구진이 중국 등 해외 연구자들과 여전히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 구글 어스, 미국 지질조사국 자료 등이 제공하는 위성 사진을 북한에서 활용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환경 문제에 대해서 구호를 외치고 선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연구와 대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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