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료생산 연구에 미국 SW '슈퍼프로 디자이너' 활용

2024-05-29     강진규 기자

북한 연구진이 비료생산 연구 등에 미국에서 개발된 생물 공정 모의 소프트웨어(SW)인 슈퍼프로 디자이너(SuperPro Designer)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학보 생명과학 2024년 제70권 제1호에 ‘SuperPro Designer를 이용한 고온 속성 발효 유기질 비료생산 공정의 효과성 검토’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논문은 “유기폐설물의 고온속성 발효에 의한 유기질 비료생산 기술이 유기질 비료생산 설비와 열즐김성 복합미생물을 이용해 생활 오물, 집짐승 배설물, 짚, 고기 뼛가루 등 유기폐설물로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재자원화 기술 중 하나로 해외에서 2015년에 개발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논문은 생물 공정 모의 프로그램인 SuperPro Designer를 이용해 해당 고온속성 발효에 의한 유기질 비료생산 공정을 모의하고 계산된 연간생산량, 전력소비량 등을 종전의 발효비료 생산공정과 비교함으로써 이 공정의 실행 가능성과 효과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북한 연구진은 자신들이 세계적으로 생물 공정 모의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SuperPro Designer 10.0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즉 북한 연구진이 해외에서 2015년 개발된 비료생산 공정 도입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실제 설비를 구축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SuperPro Designer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시뮬레이션 해봤다는 것이다. 

북한 연구진은 고온속성발효 기술을 이용하면 전통적인 공정에 비해 같은 설비 조건에서 연간 유기질 비료생산량을 25배로 높일 수 있으며 이 때 제품 kg당 소비전력은 1/15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북한 연구진이 언급한 SuperPro Designer는 1991년 미국에서 설립된 인텔리전(Intelligen)이 개발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이다. 북한 연구진은 참고한 자료 목록에 인텔리전 사이트도 명시했다.

SuperPro Designer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 바이오, 식품, 화장품, 제약, 환경 등 부문의 기업, 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이 SW를 비료 생산 연구뿐 아니라 다방면에 활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