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이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백서를 연구하고 있다
북한 연구진이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백서(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의 이더리움 백서(Ethereum’s white Paper) 등을 참고해 블록체인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의 김규철 정보과학기술학부 실장을 중심으로 하는 북한 연구진이 국제 과학저널 출판사 힌다위(Hindawi)에 블록체인 관련 논문을 지난해 투고했다.
해당 논문은 ‘Single-Tiered Hybrid PoW Consensus Protocol to Encourage Decentralization in Bitcoin’으로 국제 학술지 ‘시큐리티 앤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Security and Communication Network)’에 수록됐다.
힌다위(Hindawi)는 국제 과학저널 출판사로 1997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설립됐으며 2021년 미국 출판사인 존 와일리 앤 선즈(John Wiley & Sons)가 인수했다. 현재 본사는 영국 런던에 있다.
NK경제가 입수한 논문에서 북한 연구진은 자신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에서 쓰이는 작업증명과 채굴 과정에서 나타나는 중앙화와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연구진은 자신들이 이번 연구를 위해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백서(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의 이더리움 백서(Ethereum’s white Paper) 등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백서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문서다. 블록체인, 가상자산 등의 시작을 알린 문건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도 이 내용을 알고 연구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더리움 재단 사이트와 이더리움 백서를 참고했다고 명시했다. 북한 관계자들이 이더리움 재단에서 발표하는 내용을 보고 있다는 의미다.
또 해외 각종 논문과 IEEE 등의 자료, 깃허브(Github) 자료,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기사 등을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북한에서도 블록체인 관련 백서, 자료 등을 보고 있다는 점이 명확해진 것이다.
김책공대는 이번 연구와 관련된 내용을 홈페이지에서 일부 소개했다. 이를 통해 북한에서 쓰고 있는 블록체인 관련 용어도 확인됐다. 김책공대는 블록을 ‘블로크’로, 블록체인을 ‘블로크사슬’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블로크사슬망’으로 썼다. 분산원장을 ‘분산장부’로, 작업증명(PoW)은 그대로 ‘작업증명’으로 표기했다.
김책공대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그대로 비트코인, 이더리움으로 그대로 표기했다. 마이닝은 채굴로, 탈중앙화는 무중심성으로 표기했다. 가상자산은 ‘암호화페’로 썼다. 북한은 ‘폐’가 아닌 ‘페’로 표기하고 있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김책공대는 “특히 특정한 채굴집단이 전체 망의 채굴능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51% 공격)면 이 집단은 다른 집단들보다 블로크들을 더 빨리 채굴할 것이며 모든 보수들과 검증된 거래들의 선택을 독점해 버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에 실제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중심화 된 채굴문제에 대한 어떤 방도이든지 현존 블로크사슬을 보호하고 많은 채굴자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양의 투자를 보호하며 장비들에 변경을 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존 체계로부터 새로운 체계로의 순조로운 이행을 보장해야 하며 현존 체계와 새로운 체계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이상적인 조화를 맞출 수 있는 연결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문헌들에서 제안된 방안들 중의 어느 것도 이런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며 현존 비트코인 체계와의 호환이 맞지 않은 것으로 인해 암호화폐의 구조를 변경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북한 연구진이 중심화를 막고 51% 공격을 제압하기 위하여 혼합 작업 증명합의 규약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대학은 제안된 방법의 특징이 현재의 비트코인 설계와 완전히 호환가능하며 즉시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내용을 통해 북한 연구진도 한국이나 해외의 블록체인 관계자들이 보는 자료를 보고 다방면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김책공대의 IT 교육, 연구 부문인 정보과학기술학부의 실장이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블록체인 연구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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