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안 맞는 군 합참 “오물풍선 격추는 위험...유독성 물질 적재 걱정 안 해도 돼”
북한이 5월 28일, 29일 오물풍선을 한국으로 날린 것과 관련해 한국군 합동참모본부가 위험하기 때문에 격추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독성 물질 적재 위험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5월 30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풍선을 격추하게 되면 풍선이 떨어져서 낙하하는 힘에 의해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또 그 안에 위험물이 들어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확산이 되게 되면 더 회수가 어려워진다. 또 북한쪽에서부터 날아오고 있는데 그걸 격추하기 위해서 우리가 사격을 하게 되면 우리 탄이 이북으로 월북할 수도 있고 그것이 또 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참이 상황평가를 해서 낙하시켜서 안전하게 회수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러한 지침을 내렸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군이 살포한 260여개 오물풍선이 경기, 강원 및 수도권과 충남 계룡, 경남 거창 등 남부권역에 광범위하게 낙하했다. 합참은 이를 격추하는 것이 위험하며 낙하된 후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런데 이성준 공보실장은 브리핑 과정에서 이와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북한이 풍선에 위험물질을 넣어서 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이 실장은 “일각에서 그것이 위험물일 경우에 우려를 많이 하는데 약 10kg 정도의 적재물이 지금 내려왔던 것이고 그것이 만약에 화생, 화학가스., 화생물질이 들어가 있다면 그것이 공중에서 터졌을 때 그것이 지상에 내려오면 유독성이 없다, 또 너무 확산이 되기 때문에 그래서 그렇게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물풍선에 위험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어서 격추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했는데 위험물질이 든 풍선이 공중에서 터져도 위험하지 않다고 상반된 이야길 한 것이다.
또 이 실장은 북한이 풍선을 보내는 행위 자체가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풍선 내용물을 문제 삼았다. 그는 “우리 민간단체가 생필품을 포함하여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부양하고 있는데 북한군이 오물풍선을 날리는 것은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며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며 반인륜적이고 저급·치졸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오물이 아니라 다른 것을 풍선으로 날리면 문제가 아니냐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