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과 대화 여지 보여 “대결 여부 미국 행동에 달려있다”
북한이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사적인 관계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북한은 북한과 미국의 대결 여부가 미국의 행동에 달려있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놨다.
조선중앙통신은 7월 23일 논평을 통해 “우리는 수십 년 간 미국과의 관계를 통해 대화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고 무엇을 잃게 하였는가를 뼈저리게 그리고 충분히 체감해 보았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클린턴 정부 시기에 북미 대화의 결과로 북미기본합의문이 채택됐지만 그것을 이행함에 있어서 이런 저런 구실로 제동을 걸어오다가 부시 정부가 들어서면서 완전히 파기해버린 것이 그 단적인 실례라고 지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금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 경쟁이 본격적인 단계에 이른 속에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확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수락 연설에서 북한을 두고 ‘나는 그들과 잘 지냈다’, ‘많은 핵무기나 다른 것을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 등의 발언을 해 북미 관계 전망에 대한 미련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에서 어떤 정부가 들어앉아도 양당 간의 엎치락 뒤치락으로 난잡스러운 정치풍토는 어디 갈 데 없으며 따라서 북한은 그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있을 때 북미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 관계를 내세우면서 국가 간 관계들에도 반영하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인 긍정적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고 국가의 대외정책과 개인적 감정은 엄연히 갈라보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북한이 사상과 제도, 존엄과 삶을 지키기 위해 자위력을 키워왔으며 미국과의 전면대결에 충분히 준비됐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북미 대결사의 득과 실에 대해 고민해보고 앞으로 북한과 어떻게 상대하겠는가 하는 문제에서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북미 대결의 초침이 멈출지 말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