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극장] 이념에 매몰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영화 스파이브릿지
* 이 리뷰는 영화 스파이브릿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남과 북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국 사회가 이념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일부 정치인, 정부 관계자들 조차 냉정함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인다.
스파이브릿지는 긴장이 고조된 현 상황에서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다.
영화는 미국에서 암약했던 소련의 스파이 루돌프 아벨이 검거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당시 1950년대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고조됐던 시기다.
미국인들은 소련과 루돌프 아벨에 대한 반감을 나타냈고 그의 변호인 조차 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공정한 재판을 받게 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싶었고 보험 전문 변호사 제임스 브릿 도노반에게 변호를 맡긴다.
톰 행크스가 연기한 제임스 브릿 도노반 조차 처음에는 변호를 망설인다. 소련의 스파이를 변호하는 자신을 사람들이 비난할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도노반은 변호사로써 최선을 다해 아벨을 변호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도노반이 반역자를 변호한다고 손가락질했으며 판사, 미국 정부 관계자들 조차 도노반을 질책한다.
미국 여론은 아벨을 사형시키는 것이었지만 도노반은 소련에도 미국의 스파이가 있을 것이며 그가 검거됐을 때 교환할 수 있도록 아벨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사회의 광풍을 보면서 한국의 모습이 떠올랐다. 현재 한국에서는 통일과 평화를 외치는 것이 큰 잘못인 것처럼 언론과 정치인, 극우인사들이 몰아가고 있다. 북한과 대화를 이야기하면 종복, 친북 세력이냐고 비난한다. 또 그런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북한을 무지성으로 욕하고 있다.
그들의 눈에는 영화 스파이브릿지도 빨갱이 영화일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미국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들었다.
영화 후반부는 도노반의 예측이 들어맞는다. 소련에 체포된 미국인 조종사와 동독에서 체포된 미국인 대학생을 데려오기 위해 아벨이 필요해진다.
영화 속 도노반은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만나고 대화한다. 결국 아벨, 미국인 조종사, 미국인 대학생을 모두를 구하게 된다. 도노반이 냉점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미국 사회의 광풍에 놀아났다면 3명의 운명이 어찌됐을지 알 수 없다.
흥미로운 점은 스파이브릿지가 미국 영화임에도 미국과 소련 사람들을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련의 스파이 루돌프 아벨은 영화 속 인물들 중 가장 인간적으로 표현되며 그와 도노반은 따뜻한 우정을 나눈다. 오히려 모략을 쓰려는 미국 CIA 관계자, 정치적 이익만 계산하는 소련, 동독 관계자들이 악역에 가깝다. 그렇다고 그들 역시 완전한 악당이 아니라 냉전 시대에 국익을 위해 뛰는 사람들로 그려진다.
외교 안보는 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정치인, 정부 관계자들에게 극우 유튜브 좀 그만보고 이 영화를 한 번 보라고 말하고 싶다.
아리랑극장 평점: 4/5 ★★★★☆
제작국: 미국
개봉일: 2015년 11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톰 행크스, 마크 라이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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