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넷에 대한 거부감 표출...인터넷으로 반동사상 유입된다고 주장

2024-08-04     강진규 기자
개편된 광야 사이트 모습

 

북한이 또 다시 인터넷에 대한 경계감을 표출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인터넷을 통해 반동사상을 전파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파멸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 세계패권을 유지하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은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며 “올해 들어와 여러 나라 내부에서 비정상적인 사태들이 발생하고 민심이 불안해지고 있는 것은 제국주의자들의 끈질긴 내정간섭과 분열 와해 책동을 떠나 생각할 수 없다”고 8월 4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제국주의자들이 각종 선전수단들과 해당 나라의 내부에 숨어있는 불순세력들을 사촉해 사람들 사이에 국가사회제도와 정권기관에 대한 불신을 조성하고 불만을 야기시키면서 민심을 지도부에서 이탈시키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색깔혁명이 일어나 졸지에 정권이 붕괴되는 현상들이 나타난 것은 제국주의자들의 내부와해책동이 얼마나 악랄한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색깔혁명은 과거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의 자스민 혁명을 의미한다. 북한 로동신문은 색갈혁명에서 미국이 불순세력이 민주주의와 자유의 간판 아래 자기 나라 정권을 뒤집어엎고 자유파 인사들을 올려 앉히도록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로동신문은 제국주의자들이 다른 나라들의 내부를 와해시키는데서 주되는 무기로 삼는 것이 심리모략전이라고 지적했다.

로동신문은 “제국주의자들은 1달러의 대외선전 비용이 5달러의 국방 비용과 맞먹는다”고 떠들면서 서방의 사상 문화를 유포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영화와 음악, 출판물, 대중보도수단들은 물론 인터넷를 비롯한 현대과학기술의 성과물도 부르주아사상문화침투책동에 도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세계적 범위에서 인터넷하부구조의 과반을 장악하고 국제공보교류의 대부분을 통제하면서 저들의 요구와 이해 관계에 따라 반동사상과 문화를 대대적으로 침투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0년 9월 미국 의회조사국 자료를 보면 인터넷이 폐쇄국가에서 정치적 반대파의 목소리를 내는 파괴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서술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동신문은 “미국은 인터넷을 비롯한 여러 공간을 이용해 반제자주적인 나라 인민들이 자국정부에 대한 불만을 품게 하는 한편 저들의 생활관, 가치관을 찬양하는 편집물들을 쉼 없이 내보냄으로써 그 나라 청소년들의 사상의식을 변질 와해시키고 있다”며 “반동적사상문화의 침투와 내부와해 책동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실례가 바로 10여년 전 어느 한 아랍나라에서 일어났던 일대 정치적 혼란이다”라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이것이 반동적인 사상문화가 군사적 침략 보다 더 파국적인 결과를 빚어내며 제국주의의 심리모략책동에 놀아나면 눈을 뜨고 서방의 현대판 노예가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인터넷 등을 통한 서방 문화 유입을 경계한 바 있다. 로동신문의 보도 내용으로 볼 때 현재도 이를 매우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외부 문화를 접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