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동신문 “자유민주주의 반동적 궤변” 맹비난
지난 8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 로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이 자유민주주의는 반동적 궤변이며 약육강식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로동신문은 “원래 자유민주주의 이념은 제국주의자들이 부르주아 민주주의를 분식하기 위해 고안해 낸 것”며 “냉전시기 제국주의자들은 이러한 자유민주주의를 자본의 착취와 침탈행위들을 변호하고 사회주의를 악랄하게 비방하는 사상적도구로 이용해왔다”고 8월 19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역사적으로 자본주의를 변호해 온 자유민주주의의 반동적인 전모는 낱낱이 드러났다”며 “서방 사회에서 실시되고 있는 이른바 민주주의는 어디까지나 극소수 특권층을 위한 민주주의이며 진짜민주주의가 아니다. 인구의 절대다수를 이루는 근로대중을 배제하고 자본가들과 그 대변자들만이 참가하는 자본주의국가정치가 진정한 민주주의정치로 될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로동신문은 자본주의국가정치의 기본 이념이 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는 본질에 있어서 약육강식이라고 지적했다. 자유민주주의는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착취할 수 있는 자유이며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억압할 수 있는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재산의 여부에 따라 강자와 약자로 갈라지며 막대한 재부를 가진 자본가들은 강자로 둔갑해 약자인 근로자들의 고혈을 짜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로동신문은 자유민주주의가 소수만이 부귀영화를 누리고 다수는 빈궁에 시달려야 하는 자유이며 소수만이 특권을 행사하고 다수는 아무런 권리도 행사하지 못하는 민주주의라고 비난했다. 자유민주주의의 표본이라고 하는 미국의 경우 모든 정책이 철저히 독점자본가들의 의사와 이해 관계에 따라 작성되고 시행되고 있으며 그들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지금 일부 나라들에서 정치적 안정이 파괴되고 사회적 무질서와 혼란이 조성되게 된 근본 원인이 자유민주주의라고 주장했다.
로동신문은 “제국주의자들이 떠드는 자유민주주의가 약육강식의 법칙을 절대화하는 반동적인 궤변에 불과하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하다”며 “다수에 대한 소수의 착취와 억압을 합리화하고 절대다수 근로대중의 앞길을 가로막는 자유민주주의의 도입은 곧 자멸의 길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8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북한으로 확산시켜야 하며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윤 대통령의 발표에 공식적으로 반응하지 않았지만 언급된 자유민주주의를 맹비난한 것이다.
로동신문의 기사 내용으로 볼 때 북한은 자유민주주의가 곧 미국, 한국 등의 체제라고 인식하며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자유민주주의를 매우 경계하고 있으며 이를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