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북중러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 추진...북한 대외 무역 변화 예고
북한이 북한-중국-러시아를 연결하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은 라선과 중국 단둥,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이커머스와 물류로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전문가들이 예상해왔던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경제적 밀착이 IT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중심의 대북 제재에만 집중해 온 한국, 미국 정부는 허를 찔리게 됐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영어 잡지 해외무역(Foreign Trade) 2024년 3호는 최근 몇 년 동안 국경 간 전자상거래가 세계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외무역은 전자상거래를 E-commerce로 표현했다.
해외무역은 이커머스가 지리적 및 시간적 제한 없이 이루어지고 마케팅 및 구매 비용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에 국제 무역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무역은 북한의 사례를 소개했다.
해외무역은 북한도 이런 세계적인 추세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조선전자무역개발쎈터(the Korea e-trade development centre)가 2022년 인터넷에 북한-중국-러시아 국경 간 전자상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150여종 이상의 2단계, 3단계 가공품과 특산품을 마케팅했다고 주장했다. 또 국제 상품전시회(Northeast Asian cross-border e-commerce)에 북한 상품 코너를 만들어 운영했다고 밝혔다.
조선전자무역개발쎈터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수출박람회 수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수백 개의 가공품을 국경 간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출하도록 지정했으며, 북한 대외무역 홈페이지, 국경 간 전자상거래 및 기타 전자상거래 경로를 통해 러시아, 중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할 수 있는 경로를 개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해외무역은 특히 북한이 중국, 러시아 국경 지대 물류와 이커머스를 연동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외무역은 “가까운 미래에 북한 라선에 설계된 보세창고에 물품을 보관하고, 보세 국경 전자상거래와 국경 전자상거래를 통한 직접 배달의 형태로 전자상거래를 실시해 전자상거래를 확대할 계획이다”라며 “중국, 러시아 및 기타 국가에서 주문한 물품은 북한 평양과 중국 단둥 간의 육로와 평양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간의 항공로를 통해 배달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기관들이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통해 소포를 통한 수출 경로를 개척하고 전자상거래에 물물교환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수출 생산 단위는 관련 국가의 수출 전시회에 견본품을 전시하고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출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해외무역은 전했다.
북한 통신, 항공, 철도 및 기타 운송 기관은 수하물, 소포 및 기타 형태의 운송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은 북한 the university of national economics 강사 명의로 게재됐다. 그런데 북한 출판물에 게재되는 내용은 모두 당국의 검토를 받게 되며 당의 입장과 다른 내용을 게재될 수 없다. 해외무역에 게재된 내용은 북한 당국의 승인을 거친 내용인 것이다.
만약 해외무역의 글이 사실일 경우 북한은 북중러 국경을 연결하는 이커머스 체계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구축이 시작됐다는 2022년는 코로나19가 한창이 시기였다 북한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경을 완전히 봉쇄한 바 있다. 이같은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북한은 IT 기반의 북중, 북러 무역 방안을 구상했고 그것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북한의 오프라인 무역에 초점을 맞춰 대북 제재를 진행했다. 북한의 이커머스, 전자무역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별로 없다고 인식해 왔다. 그런데 만약 북한의 주장처럼 이커머스 체계를 만들고 있다면 완전히 허를 찔리는 것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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