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SW 개발 열풍...김일성대 백신 클락새 5.0, 평양정보기술국 내부무선망 등 개발
북한에서 소프트웨어 등 IT 개발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개최된 북한 최대 IT 행사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24에서 각종 신제품과 기술들이 등장했다.
북한 로동신문은 지난 9월 18일일부터 25일까지 김일성종합대학에서는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24’가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28일 보도했다.
이번 행사는 ‘5개년계획수행의 실천적 담보와 정보화열풍’을 주제로 정보산업성이 개최했다.
로동신문은 현실 전람회와 가상전람회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전람회에 성, 중앙기관과 각급 인민위원회 그리고 각지의 수많은 기관, 기업소들을 비롯한 480여개의 단위들에서 내놓은 1500여건의 성과자료와 제품들이 출품됐다고 전했다.
로동신문은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 정보기술연구소의 전시가 이번 행사에서 주목을 끌었다고 소개했다. 연구소는 이번 전람회에 컴퓨터비루스왁찐(백신)프로그램 ‘클락새 5.0’과 화상회의체계 ‘락원 3.0’을 비롯한 17건의 정보기술성과 자료들을 내놓았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특히 클락새 5.0이 성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인해 참관자들의 각별한 관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클락새는 북한의 보안 SW 백신 중 하나인데 5.0 버전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주목을 받은 북한의 화상회의체계 락원도 3.0 버전이 소개됐다.
로동신문은 김책공업종합대학 정보기술연구소에서 조작체계보안관리프로그램을 비롯한 19건의 정보기술제품들을 전시했다고 밝혔다. 조작체계보안관리프로그램은 운영체제(OS) 보안 SW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철도성 정보기술연구소는 지식검색체계 ‘폭포 1.0’을 선보였다고 한다. 폭포 1.0은 높은 고속검색 및 열람능력으로 하여 정보화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검색체계라고 로동신문은 설명했다.
평양정보기술국에서는 새로운 내부무선망체계(시스템)를 내놓아 참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이 체계가 일정한 범위 내에서 망(네트워크)선이 없이 자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높은 속도와 통신의 안전성 등으로 인해 그 실용가치가 큰 제품으로 평가받았다고 지적했다. 로동신문은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을 때에 북한식으로 개발된 창조물이여서 이 내부무선망체계가 더욱 소중하게 새겨진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보안 등을 이유로 네트워크를 매우 통제하고 있다. 와이파이 등도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정보기술국이 선보인 새로운 내부무선망체계는 무선네트워크를 사용하면서도 보안을 유지하려는 요구를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또 평양교원대학은 교원협조용로봇 ‘도전’과 교육기술보급원로봇 ‘헌신’ 등을 선보였다고 한다.
황주군에 파견된 한 3대혁명소조원은 북한식의 설계지원프로그람을 개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건물의 구조를 설계할 때 소비되는 노력과 시간을 90% 이상으로 줄일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외국문도서출판사 다기능교육도서연구소는 다기능도서열람프로그램 ‘다국어열풍’을 출품했다.
다기능도서에는 출판사에서 발행된 도서에 기입된 식별부호를 휴대폰에 인식시켜 외국어학습에 필요한 동영상 및 음성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는 기능과 함께 학습정형에 대해 자체로 판정할 수 있는 시험환경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전람회장뿐만 아니라 전국정보화성과전람장(고정 및 이동)사이트에 정보화성과들을 출품한 단위들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