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농업과학기술보급실 참관용, 선전용 되면 안 된다”

2024-10-24     강진규 기자

북한 로동신문이 농업과학기술보급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부 농장에서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로동신문은 “농촌진흥의 새 시대는 선진적인 농업과학기술을 열성적으로 터득하고 농사에 적극 받아들이는 과학농사의 참된 주인들, 실농군의 대부대를 요구하고 있다”며 “농업근로자들 모두를 오늘의 실농군으로 키우는데 온 나라 농촌들에 꾸려진 농업과학기술보급실이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10월 24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북한 전국 농촌에서 과학기술보급거점들이 꾸려져 농업근로자들이 과학기술지식을 마음껏 습득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고 모범과학기술보급실을 쟁취한 단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도 안악군 덕성농장, 배천군 역구도농장, 와우도구역 대대남새농장 등 40개의 농업부문 단위들이 모범과학기술보급실이 됐으며 선천군과 황주군을 비롯한 각지의 수많은 농촌들에서 농업과학기술보급사업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들을 세우고 실천했다고 한다.

그러나 로동신문은 농업과학기술보급실 운영에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농업과학기술보급실을 잘 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은 그 운영을 계획화, 정상화해 실제 성과가 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해마다 알곡 생산에서 성과를 거두는 농장들을 보면 예외없이 농업과학기술보급실 운영을 활발히 진행함으로써 농업근로자들을 농업과학기술과 앞선 영농방법을 잘 알고 모든 농사일을 과학기술적 이치에 맞게 해나가는 과학농사의 담당자, 주인공으로 준비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 일부 농장들에서는 농업과학기술보급실을 당이 바라는 높이에서 잘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로동신문은 지적했다. 몇몇 초급일꾼들이나 기술일꾼들만 이용하는 장소로 되는 편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런저런 불리한 조건을 말하며 제대로 운영하지 않거나 마지못해 출석이나 긋는 식으로 이용하는 단위들도 있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농업과학기술보급실이 결코 참관용, 선전용이 돼서도 안 되며 형식주의, 요령주의, 허풍이 발붙이는 곳으로 되여서는 더욱 안 된다며 철두철미 농업근로자들을 지식형의 근로자, 농촌진흥의 새 시대의 농군들로 준비시키는 거점으로, 농촌기술혁명수행의 발원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