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새로운 당간부 학습제도인 ‘금요과학기술학습제도’ 도입
북한이 당일꾼(간부)들에게 과학기술을 공부하도록 하는 ‘금요과학기술학습제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로동신문은 “과학기술을 떠나 한걸음의 전진도 기대할 수 없는 오늘날 해당 지역과 단위의 발전을 견인해나가야 할 당 일꾼들에게 있어서 높은 과학기술실력을 지니는 것은 필수적 요구로 나선다”며 “당에서는 당일꾼들의 과학기술실무수준을 보다 높여주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서 금요과학기술학습제도를 실시했다”고 10월 27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금요과학기술학습 도입으로 과학기술학습을 위한 시간이 따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제도가 실시되면서부터 과학기술학습이 무조건적이며 의무적인 사업으로 됐으며 아무리 바쁜 일이 많아도 시간을 내서 과학기술학습을 하는 과정에 당일꾼들은 그것을 자기 사업의 한 부분으로 확고히 간주하게 됐다는 것이다. 금요일에 이같은 학습이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로동신문은 이 학습을 통해 강의와 편집물을 통해 일정한 부문만이 아니라 공업과 농업, 건축, 국토관리 등 여러 부문의 폭넓은 지식을 습득하고 세계적인 발전추세에 비춰 경제 형편을 분석해보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와 그 방도를 깊이 새기는 과정에 자기 지역, 자기 단위 발전의 지향점을 부단히 높여나가게 된다고 소개했다. 광범위한 과학기술 분야가 학습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로동신문은 특히 월에 한 번씩 진행하는 자기 부문의 과학기술학습에 대한 당일꾼들의 반향이 대단히 좋다고 주장했다. 금요과학기술학습 시간에 기술자들이 출연하는 강의를 받으면서 전문 분야의 많은 지식을 습득하게 됐고 현장에 나가서도 뜬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적 요구에 비추어 나타난 편향들을 정확히 포착하고 제 때 대책을 세워나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요과학기술학습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로동신문은 “일부 당일꾼들 사이에서는 이러저러한 편향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동적인 학습자의 입장에 서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강의를 받고 그 내용을 필기하는 것에 그치는가 하면 세계적인 발전추세를 보여주는 편집물들을 국가발전, 단위발전과 결부시켜 진지하게 탐구하면서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흥미로 대하는 현상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학습내용은 자기 부문과 거리가 멀다고 여기면서 도외시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로동신문은 “당에서 당일꾼들이 귀중한 시간을 뚝 떼여 과학기술학습에 돌리도록 한 것은 그것이 당 사업에 실제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라며 “금요과학기술학습에 참가했다는 기록이나 남기는 것으로 그친다면, 알아야 할 것과 몰라도 되는 것이 따로 있다고 여기며 배움에서 경중을 가린다면 언제 가도 다문박식한 실력가형의 당일꾼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로동신문은 금요과학기술학습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일꾼들이 과학기술학습에 사활을 거는 입장을 가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실력이 없이는 당사업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고 당일꾼으로서의 존재명분을 상실하게 된다는 관점이 확고한 일꾼이 금요과학기술학습을 안목을 넓히는 계기로 여기지만 실력제고를 운명적인 요구로 받아들이지 않는 일꾼은 과학기술학습을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모든 당일꾼들이 금요과학기술학습이 당사업에서 실제 성과가 나게 하려는 야심만만한 목표를 가지고 학습에 뼈심을 들일 때 매 지역과 단위발전에서 뚜렷한 진일보가 이룩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동신문은 금요과학기술학습제도가 정확히 언제부터 시행됐지만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금요과학기술학습 사례를 소개하는 내용에 올해 3월 학습을 받았다는 기록들이 나온다. 최소한 올해 3월 이전에 제도가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