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상공 무인기 백령도에서 출발”

2024-10-28     강진규 기자
출처: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평양 상공에서 전단지(삐라)를 살포한 무인기가 남한 백령도에서 출발했다고 주장했다.

10월 2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10월 27일 평양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이륙 지점과 침입 경로, 침입 목적을 확증한 주권침해도발사건의 최종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국방성과 국가보위성을 비롯한 해당 전문기관들이 망라된 연합조사그룹이 추락된 무인기 잔해에서 비행조종모듈을 분해하고 비행계획 및 비행이력 자료들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무인기의 비행조종프로그램에 대한 분석결과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까지 침입시킨 사건의 책임을 회피해온 한국 군의 도발적 정체가 입증됐다고 비난했다.

수집된 증거자료들에는 2023년 6월 5일부터 2024년 10월 8일 사이 작성된 238개의 비행계획 및 비행 이력들이 있으며 그중에서 10월 8일의 자료를 제외한 나머지 자료들은 모두 한국의 영역 내에서 비행한 자료들이라고 한다.

비행조종프로그램을 분석한 것에 의하면 비행계획을 작성할 때 정치선동오물살포계획도 작성하게 돼 있으며 살포계획에 반영된 위치에 도달하면 비행조종모듈은 살포 기구에 전기적 신호를 주게 돼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10월 8일 추락한 무인기의 비행자료번호를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10월 8일 23시 25분 30초 백령도에서 이륙한 무인기가 황해남도 장연군과 초도주변의 해상을 지나 남조압도주변 해상까지 비행하다가 변침해 남포시 천리마구역상공을 거쳐 평양 상공에 침입했다는 것이 해명됐다고 주장했다.

무인기는 10월 9일 1시 32분 8초 외무성 청사와 지하철도 승리역 사이 상공에, 1시 35분 11초 국방성 청사 상공에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한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주권침해행위가 재발하는 경우 모든 화난의 근원지, 도발의 원점이 공세적 행동에 의해 영영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서울시 상공에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출현하였으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는 삐라가 살포됐다. 북한 군부나 개별단체 또는 그 어떤 개인이 무인기를 날린 사실은 없으며 확인해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가정된 상황이다.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의 무리들이 어떻게 게거품을 물고 짖어대는지 딱 한번은 보고 싶다. 세상도 궁금해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