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이 지적한 휴대폰 생산 공장 건설 조건은?
북한이 휴대폰 생산 공장 건설을 체계적이고 면밀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건축전문가들은 휴대폰 생산 공장 건설과 관련해 주의 사항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조선건축가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로 평양 공업출판사가 제작하는 ‘조선건축 2024년 3호’에 ‘손전화기보조생산건물에서 생산공정상 건축학적 요구’라는 내용이 담겼다. 지금까지 북한의 휴대폰 생산 공정과 공장 건설에 관한 내용이 알려진 바 없었다.
조선건축은 손전화기(휴대폰)보조생산건물에서 생산공정을 만들기 위한 건축학적 요구 사항들을 소개했다.
조선건축은 휴대폰 생산 건물의 경우 사람들과 물자의 출입구가 철저히 구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탈의실에서 외출복벗기, 작업복입기, 검사공정을 거친 다음 생산현장에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생산현장에 들어가는 물자반입은 생산현장출입구를 통해 진행되도록 해야 하며 생산가공장까지는 운반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첨단기기 생산에서 방진과 오염 등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조선건축은 생산공정상 요구에 따라 같은 기능을 가지거나 공정흐름상 연계가 긴밀한 경우 생산장들을 통합하거나 가까이에 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형태 가공장과 사출 가공장은 연속 생산공정을 이루므로 통합하고 칸막이로 구분하거나 가까이에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쇄 가공장과 자동 도색도금장, 검사 및 조작실은 하나로 통합하는 것도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조선건축은 생산장에서 여러 생산 설비들을 생산공정에 맞게 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생산설비들을 생산공정에 맞게 합리적으로, 작업이 편리하게 진행되도록 배치하며 제품이나 자재운반에 지장이 없도록 통로를 조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생산 효율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조선건축은 생산공정상 무진화를 요구하는 생산장들에서는 기술규정의 요구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자동도색도금장에서 완성된 제품들에 대한 검사 및 조작실은 무진화가 보장되도록 해야 하며 검사성원들은 탈의실에서 신발교체, 외출복벗기, 손씻기, 정화, 작업복입기, 손소독, 공기샤워를 한 다음 검사 및 조작실에 들어가도록 계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정밀 가공, 생산 과정에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조선건축은 생산가공장들의 합리적인 층고(높이)를 보장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형태 가공장과 사출 가공장의 층고는 6미터 이상 보장해야 하고 기타 생산가공장들의 층고는 배풍설비와 조명설비들의 설치를 고려해 2.8~3미터로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연채광 또는 인공조명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매 생산장에는 기술규정의 요구대로 조명도를 보장할 수 있게 광원을 설치해야 하며 무진화 구역에는 밀폐된 정화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또 형태 가공장과 사출 가공장은 900~1200lx, 외곽조립장과 기판자료입력장은 700~850lx, 검사 및 조작실과 사출부분품조립장, 주기판부분품조립장, 부분품조립장은 800~1000lx, 자동도색도금실은 450~700lx의 밝기 조명도가 보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북한이 매우 체계적이고 세밀하게 휴대폰 생산 공장을 설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첨단기기, 정밀생산 등을 하는 공장 건설에 필요한 조건을 확인하고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휴대폰 등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생산 공정과 같이 민감한 내용을 소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 당국은 더 많은 건축 관계자들이 첨단기기, 정밀생산 등 공장 건설에 대해서 알도록 하기 위해 민감한 내용임에도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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