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변인 “평양 무인기 북한의 자작극이라고 한 적 없다”

2024-12-09     강진규 기자

지난 10월 평양 무인기 사건 당시 북한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던 통일부가 그것이 자작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12월 9일 통일부 브리핑에서 구병삼 대변인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10월 평양 무인기 사건을 기획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의에서 “그와 관련해서 사실관계가 아직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제가 답변 드리는 과정에서 무인기가 자작극이라는 의미가 아니었고 북한은 내부적인 필요에 의해서 외부의 위협을 과장하는 그런 경향이 있다, 그런 취지로 말씀을 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평양 무인기를 한국에서 보냈다고 주장할 때 통일부는 북한이 내부 위기를 외부로 돌리려고 하는 거짓말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자작극으로 평양 무인기 사건을 만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런데 통일부 대변인은 그 당시 발언이 자작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뒤늦게 해명한 것이다.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사태가 실패한 후 김용현 전 장관 등이 북한과 충돌 상황을 만들어 비상계엄을 선포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북한과 충돌을 유도하고 오물풍선 원점 타격도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통일부는 그 당시 북한 동향이 이상한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구 대변인은 “그 당시에 북한의 태도가 여러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특이했던 점은 10월 15일 노동신문에 멸적의 의지를 만장약하고 당 결정 관철에도 박차를 가하자는 그러한 취지도 있었다”며 “북한 주민들의 분노를 고양시키고 그러고 나서 그 분노를 내부의 생산성에 제고하자 그러한 특이한 반응도 보였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비상계엄 의혹과 관련해 거리를 두기 위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 대변인은 최근 북한 동향과 관련해 “현재까지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과 관련해서 북한의 반응이나 보도는 없다. 북한의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관련 동향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탄핵 정국에서 8.15 독트린이 유효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8.15 독트린 관련해서 현 단계에서는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