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집권 위기 탈출 위해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령 선포”
북한 로동신문은 “심각한 통치 위기, 탄핵 위기에 처한 윤석열 대통령이 불의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독재의 총칼을 국민에게 서슴없이 내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 온 한국 땅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놓았다”고 12월 11일 보도했다. 12월 3일 밤 비상계엄 내란 사태가 발발한 후 북한의 첫 관련 보도다.
로동신문은 “지난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최악의 집권위기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여러 대의 직승기(헬기)와 육군특수전사령부의 깡패무리를 비롯한 완전무장한 계엄군을 내몰아 국회를 봉쇄했다”며 “그러나 긴급 소집된 국회의 본회의에서 비상계엄령해제요구결의안이 통과됨으로써 윤석열은 계엄령을 선포한 때로부터 불과 6시간만에 그것을 해제하지 않으면 안 됐다”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집권기간 안팎으로 궁지에 빠지고 당장 권력의 자리에서 쫓겨나게 된 윤석열이 수십 년 전 군부독재정권시기의 쿠데타를 방불케 하는 미친 짓을 벌려놓은 것은 야당을 비롯한 각계층의 강렬한 규탄을 불러일으켰으며 민심의 탄핵 열기를 더욱 폭발시켰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야당들은 즉시 계엄 사태를 초래한 윤석열과 관계자들인 국방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을 대상으로 내란죄 고발과 탄핵 추진을 선포했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5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6개의 야당과 무소속의원 191명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지만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의 의원들이 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함으로써 윤석열 탄핵안은 투표인원부족으로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한 채 무효화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삽시에 국회 주변은 물론 한국이 전 국민적인 항의의 성토장이 됐다고 로동신문은 주장했다. 100만명의 군중이 떨쳐나 국회 청사를 둘러싸고 포위행진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7일 서울에서는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즉각 체포!’라는 주제로 제118차 촛불집회와 시위가 광범히 전개됐다고 밝혔다. 전국적인 긴급항의행동으로 진행된 이날의 집회와 시위에는 노동자와 농민들, 청년학생들을 포함해 각지에서 모여든 20만명의 군중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또 인천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인천운동본부의 주최로 진행된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국회가 비상계엄을 일으켜 내란범죄를 저지른 윤석열을 탄핵하지 못한데 대해 격분을 터치며 윤석열 퇴진과 국힘당 해체를 위한 전국민적 항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동신문은 소개했다.
대구에서도 대구, 경북지역의 85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회의가 시국촛불집회를 열고 윤석열을 퇴진시켜 국민의 소원을 반드시 이룰 것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국제사회가 한국에서 벌어진 비상계엄사태, 탄핵소동에 대해 한국 사회의 취약성이 드러났으며 윤석열의 갑작스런 계엄령 선포는 절망감의 표현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윤석열의 정치적 생명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