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도로 설계에 미국 토목 엔지니어링 SW '시빌 3D' 활용

2025-01-01     강진규 기자

북한이 도로건설 등 토목 공사 계획, 설계 등에 미국 소프트웨어(SW) 기업 오토데스크의 토목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조선건축가동맹 중앙위원회가 평양 공업출판사를 통해 제작하는 기관지 ‘조선건축 2024년 5호’에 GIS와 Autodesk Civil 3D를 결합한 도로 노선 계획 방법‘에 관한 내용이 수록됐다.

조선건축은 “도로 노선 계획은 해당 지역의 자연지리적 및 사회 경제적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면서도 전망적인 수송수요를 원만히 보장할 수 있게 작성해야 한다”며 “지리정보시스템(GIS)의 공간분석기술과 오토데스크 시빌(Autodesk Civil) 3D를 이용해 지역의 교통수요를 보장하고 도로건설원가를 최소로 하면서 도로의 기술적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한 도로 노선 계획 방법에 대해 알아 보기로 한다”고 설명했다.

오토데스크(Autodesk)는 아키텍처, 공학, 제조,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이용되는 2차원, 3차원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미국의 글로벌 IT 기업이다. 오토데스크 시빌(Autodesk Civil) 3D는 토목 엔지니어가 3D 모델 기반 환경에서 복잡한 인프라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SW이다.

조선건축은 원가거리지도와 원가방향지도를 만들고 원가가 최소로 되는 도로 노선을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적합성원가지도(원가자료)에 기초해 ArcGIS의 공간분석도구로 원가가 최소로 되는 연결성(Cost Connectivity)을 분석한다는 것이다. 또 최량 도로 노선을 선정한 다음 시빌 3D를 이용해 도로 노선 계획을 작성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오토데스크 홈페이지

시빌 3D 활용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시빌 3D를 통해 도로의 평면설계를 진행하고 다시 도로의 세로자름면 설계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도로 계획 방안의 적합성 평가와 설계속도 보장을 위한 계획선 창조, 흙 공사량 타산도 진행한다고 전했다. 흙 공사량 계산은 시빌 3D를 이용해 흙 공사량의 분배도표를 작성한 다음 적합한 성토 및 절토거리, 이동시키려는 흙 공사량과 이동방향을 분석하고 흙 버림 위치를 확정한다고 전했다.

이 내용을 통해 북한이 토목 공사를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 건축 뿐 아니라 토목 부문에서도 IT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은 토목 공사를 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IT 솔루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독자님들의 뉴스레터 신청(<-여기를 눌러 주세요)이 NK경제에 큰 힘이 됩니다.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