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2025년 새해를 맞이하며

2025-01-01     NK경제

안녕하십니까. 2025년 1월 1일 새해가 밝았습니다.

NK경제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독자님들의 가정에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2024년은 너무나 힘들고 암울한 한 해였습니다. 때문에 2025년 새해에 대해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중에는 NK경제 사이트를 폐쇄하고 데이터를 전부 삭제하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NK경제를 왜 운영하는 것일까, 또 앞으로 계속 운영해야 하는 것일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대표이사인 제가 NK경제를 운영한다고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개인 돈을 쏟아부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투자나 합작을 제안하는 사람이나 언론사, 기업도 있었지만 거의 모두 다른 목적이 있었습니다. 약간의 돈을 주고 NK경제 지분을 가져가려 하거나 또는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제안에 응했다면 NK경제의 독립성은 사라지고 역사를 부정하는 극우언론사가 됐거나 모든 콘텐츠를 유료화했을 것입니다.   

NK경제를 운영한다고 해서 명예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정부부처나 취재원들에게 무시 당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이제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동료 기자들이 불쌍한 루저라고 조롱해서 이제는 기자들도 잘 보지도 않습니다. 보수에서는 종북좌파라고 욕하고 진보에서는 보수라고 멀리합니다.

그럼에도 NK경제를 운영해 온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북한 관련 정보를 다양하고 투명하게 전하는 것이 남북 통일과 교류협력 또 안보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부 기관들이 독점하고 있는 북한 관련 정보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정보 권력을 국민들에게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또 나라가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민간이 나서서라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고난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남북교류협력법을 운운하며 경찰에서 계좌를 조사했습니다. 북한 관련 기사 내용과 취재 때문에 연락을 받고 내사, 조사까지 받은 것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통일부에서는 북한 관련 취재를 문제 삼아 NK경제와 대표이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재하겠다고 했습니다.

일부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취재원들에게 정보가 있어도 NK경제에는 주지 말라고 또 NK경제 대표와 접촉하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NK경제는 좌파이고 대표이사는 이상한 사람이니 만나지도 말고 차라리 다른 언론사에 주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한 번도 기소되거나 처벌을 받은 바 없고 묵묵히 NK경제를 운영해 왔습니다.

12월 3일 밤 비상계엄 내란 사태를 본 후 더 답답해졌습니다. 사태 이후 만난 공무원들의 전언에 따르면 저 역시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수사를 통해 명확히 밝혀지겠지만 비상계엄 상황에서 제가 체포, 구금 돼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았고 종북 반국가세력이라는 누명을 썼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재를 털어서 온갖 고초를 격으면서도 NK경제를 운영한 것이 대한민국에서는 죄가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NK경제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 됐습니다.

만약 문을 닫는다면 그동안 쌓아온 기사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자신에게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보는 칼과 같으며 함부로 누군가에게 쥐어줄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달콤한 말로 이야길 하겠지만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달려들 것입니다. 차라리 칼을 부셔버리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제 상황은 호랑이 등에 탄 것 같습니다. 멀리서 잠깐 보면 멋있어 보이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호랑이가 무서워 가까이 하지 않고 손가락질 합니다. 또 조금만 잘못하면 호랑이에게 물려 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호랑이를 넘기면 그 사람은 호랑이를 동물원에 보내거나 호랑이를 죽여서 가죽을 팔려고 할 것입니다.

결국 계속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이것이 제 운명인 것 같습니다. 

이제 마음을 다시 다 잡고 2025년에도 NK경제를 운영하는데 매진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또 어떤 고난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설령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쓰러지면 다시 일어서고 또 일어서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며 죽은 후에야 멈출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독자님들이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