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5년째 '북한 ICT 동향 조사'를 발간하며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북한 ICT 동향 조사 발간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NK경제는 지난 2020년부터 북한 ICT 관련 연구 모임인 북한ICT연구회 최현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전문위원님, 변학문 평화너머 정책연구소 소장님과 '북한 ICT 동향 조사'를 제작, 발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 ICT 동향 조사 2020 ▲북한 ICT 동향 조사 2021 ▲북한 ICT 동향 조사 2022 ▲북한 ICT 동향 조사 2023을 발간했고 이번에 '북한 ICT 동향 조사 2024'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5년 간 매년 1권씩 5권을 발간한 것입니다.
지난 5년 간 북한 ICT 동향 조사 발간과 관련해 여러 분들이 도움을 주셨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5년째를 맞아 북한 ICT 동향 조사 발간과 관련해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북한 ICT 동향 조사를 제작하게 된 것은 누구의 지시나 특정 기관의 사업이 아니라 민간의 자율적인 차원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2020년에 최현규 전문위원님이 민간 연구자들의 모임인 북한ICT연구회와 NK경제가 협력해 한 해 동안 북한의 ICT 동향을 정리하는 자료를 만드는 것이 어떨지 제안해 주셨습니다.
그 목적은 돈을 벌거나 누구에게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북한 IT에 대한 자료가 너무나 부족하고 소설 같은 이야기가 난무했습니다. 그래서 정리된 자료를 만들어보자고 한 것입니다.
자료를 통해 북한 IT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정부 기관들이 정책 수립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며, 연구자들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저 NK경제 대표이사와 최현규 전문위원님 그리고 변학문 소장님이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내용을 정리해 원고를 작성한 것입니다.
이후 책자 디자인, 제작, 인쇄 등의 비용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즉 북한 ICT 동향 조사는 NK경제와 북한ICT연구회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의 협력 산물인 것입니다.
제작, 출판을 지원을 해주시는 기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집필진은 소정의 원고료 정도만 받았습니다. 집필진 중 가장 많이 받은 제가 수십만원 씩 받았습니다.
이후 4년 동안 북한 ICT 동향 조사 발간이 이뤄졌습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기관에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사안에 대해 오해하고 왜곡하는 분들이 생긴 듯 합니다.
어떤 분들은 북한 ICT 동향 조사 발간이 제작, 출판을 지원해준 기관이 발주한 사업이고 그 일감을 몰아주기 한다고 오해를 하더군요.
왜 NK경제 대표와 변학문 소장님만 집필진으로 참여하느냐 카르텔이냐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지원을 해준 기관이 입찰하지 않고 계속 저희에게 사업을 몰아주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민간이 협력해서 진행한 사업을 지원해준 것에 감사합니다. 하지만 일감 몰아주기로 하청 작업을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지원을 받지 않았어도 그것과 상관없이 제작을 했을 것입니다.
또 일각에서는 국정원, 군, 정부기관이 주도하는 사업이며 저희가 그들에게 큰 돈을 받고 제작을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한 국정원, 군, 정부기관에서 1원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요상한 소문이 돌아도 지원을 해준 곳과 다른 분들에게 피해가 될까봐 조용히 있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여러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북한 IT 연구 자체를 폄훼하고 그것이 큰 잘못인 것처럼 몰아세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여러 상황으로 인해 북한 ICT 동향 조사의 제작 지원을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원 때문에 발간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와 변학문 소장님은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발간을 해야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최현규 전문위원님도 같은 뜻이었습니다.
'북한 ICT 동향 조사 2024' 발간은 이렇게 진행이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서경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실장님이 이런 사정을 알고 제작, 출판을 모두 지원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어려운 시기에 제작, 출판 비용을 지원해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최현규 전문위원님, 변학문 소장님은 이번 책자 발간과 관련해 원고료를 받지 않고 대신 저에게만 원고료를 지급해 달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그 이야길 듣고 두 분과 같이 저 역시 원고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리해서 말씀을 드리면 그동안 북한 ICT 동향 조사 발간은 특정 기관 주도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민간 전문가들이 자율적으로 의기투합해서 진행하는 것입니다.
북한 ICT 동향 조사 발간이 일감 몰아주기나 카르텔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작을 하고자 하는 언론사, 기관, 기업 또는 개인 누구나 만들면 됩니다. 더 좋은 분석을 위해서라면 제작에서 저와 NK경제가 빠져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NK경제의 기사, 사진은 가져다 쓰지 마십시오. NK경제는 민간 법인이고 콘텐츠는 NK경제의 재산입니다.
북한 ICT 동향 조사 발간으로 집필진이나 NK경제가 엄청난 돈을 버는 것이 아닙니다.
북한 ICT 동향 조사를 발간하는데 약 1~2달이 소요됩니다. 이득을 얻거나 명예가 있는 것도 아닌데 집필진들이 자신의 시간을 그곳에 쓰고 있습니다. 이것이 필요하니까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니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세하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선의를 왜곡한 이야길 들을 때 마다 황당하고 가슴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북한 ICT 동향 조사 2024를 봐주시고 그것을 잘 활용해주시고 북한 IT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이것이 별 것 아닌 하찮은 것이겠지요. 북한 IT도, 저런 분석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해온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주변 여건에 상관 없이 제 길을 갈 것입니다. 만약 지원이 없고 함께 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 온다고 해도 저 혼자서라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북한 ICT 동향 조사 2024 발간에 힘써준 집필진과 제작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