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팬카페, 윤석열 대통령 복귀 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

2025-03-11     강진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팬카페가 윤석열 대통령이 돌아올 경우 보복할 것이라고 암시하는 내용을 필독 공지사항으로 올렸다.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건희씨의 팬카페 퀸건희에는 3월 8일 윤 대통령 석방 후 반국가세력을 처단할 예정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내용은 단순히 팬카페 가입자가 쓴 것이 아니라 필독 공지사항으로 지정됐다.

퀸건희는 친윤 보수 유튜버들이 중심이 돼 만든 김건희씨 팬카페로 8만20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김건희씨는 퀸건희를 운영하는 유튜버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지 내용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기각돼 돌아오면 반국가세력을 처단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들이 지칭하는 반국가세력은 누구일까? 

팬카페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선거관리위원회, 헌법재판소와 헌법재판관들, 공수처와 공수처장은 물론 여당 관계자들까지 비난하고 반국가세력으로 지칭하고 있다.

팬카페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를 배신자라고 지칭하며 맹비난하고 국민의힘 친한계 의원들까지도 처단 대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이 팬카페에서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중국에서 200억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가짜뉴스를 공유하며 권 위원장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실제로 필독 공지 후인 3월 9일  "탄핵 기각 후 윤 대통령을 파면, 퇴진선동집회 하면 내란 선동으로 전부 체포해야 한다. 법적으로 정당하게 복귀한 대통령을 흔드는 건 반국가 세력으로 간주하고 모두 체포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내란선동범으로 국민을 겁주고 사기 내란으로 탄핵 소추했으니깐 똑같이 해줘야 한다. 국내에 있는 화교나 중국인, 조선족들을 모두 반국가 세력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즉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모든 사람들, 민주당, 국내 체류 중인 중국인 등이 모두 반국가세력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글들에서는 노조, 전교조, 일부 공무원들까지도 반국가세력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건희씨의 팬카페는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기각으로 돌아오면 반대 세력에 보복을 하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이는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협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