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북 협력의 상징 평양과학기술대학, 해외 재단으로 새롭게 운영”

2025-04-16     강진규 기자
[사진: 평양과학기술대학]

 

남북 교육 협력의 상징이었던 평양과학기술대학(평양과기대)이 해외 재단을 통해 새롭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과기대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룡호 평양과기대 공동운영부총장에 따르면 북측 당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남측과 경제, 문화, 교육, 체육 분야에서 계약된 모든 것이 2024년 2월 9일이후로 이미 종결됐다. 여기에 평양과기대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교육성은 스위스 크레다재단과 공동운영 재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 9월 평양과기대를 새롭게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평양과기대는 남과 북, 해외동포 등이 힘을 모아 설립한 평양 소재 국제합작대학이다. 조선교육성과 남측의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 함께 운영했다. 

2001년 북측의 승인을 받고 학교 건물 건축 등 준비를 거쳐 2010년 첫 학생을 받았다. 이후 외국 국적 교수진이 학생들에게 영어로 다양한 과목을 가르켰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원격교육 등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평양과기대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었고 해외 재단을 설립해 운영을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관계자는 대학 교수 및 운영진 모집과 관련해 “스위스 크레다와 길림크레다가 공동 협조해 유럽, 중국, 싱가포르 등 국가로부터 교수와 운영진을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양과기대는 앞으로 남측과 거리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조선교육성과 남측 재단과의 원래 운영계약은 종결됐으며 북측은 남측에 속한 그 어떤 재단, 대학, 개인과 일체 접촉하지 않으며 뿐만 아니라 남측과 관련이 돼 있는 그 어느 나라의 재단이나 대학들과의 교류를 철저히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룡호 부총장의 말에 의하면 남측 단체 및 개인의 모금은 평양과기대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으며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받지 않으며 현재도 앞으로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고 밝혔다.

평양과기대는 모금 보다는 자체적으로 운영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평양과기대 캠퍼스내 제약공장, 피복가공공장(중국기업과 합작)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대학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다양한 수익 사업을 통해 대학 운영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