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미국 UC버클리 AI 기술로 조류 퇴치 레이저 장치 개발

2025-04-27     강진규 기자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이 미국 UC버클리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과 팬틸트줌(PTZ) 카메라, 레이저 등을 융합해 조류 퇴치 장치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책공대는 4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변수봉 금속공학부 실장 등이 촬영기로 감시하는 영역안의 임의의 대상에 조류가 내려와서 앉으면 즉시에 그 새를 쫓아버리는 레이저조류방지기를 개발하고 그 효과성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대학은 조류가 농장, 과수원, 양어장, 비행장 뿐 아니라 공업과 도시환경에도 피해를 준다며 조류의 피해를 막기 위한 전통적인 방법에는 허수아비를 이용한 방법, 화학물질을 이용한 방법, 그물을 이용한 방법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허수아비를 이용한 방법은 조류가 순응돼 방지효과가 높지 못하며 화학물질을 이용하는 방법은 작은 면적의 대상에서 조류의 피해를 막는데만 효과적이며 그물을 이용한 방법은 원가가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근 수년 간 소리파, 초음파, 레이저를 이용해 새를 쫓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리파를 이용한 방법은 조류의 순응을 막는 것이 어렵고 초음파를 이용한 방법은 조류방지 면적이 작다며 자동레이저조류방지기는 새의 존재유무에 상관없이 일정한 자리 길을 따라 레이저광선을 비치는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조류가 어떤 위치에 내려 앉는 즉시에 내쫓는 것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변수봉 실장이 제안한 방지기는 넓은 영역에 대해 감시하는 PTZ 촬영기의 획득 화상에서 Caffe 프레임워크를 이용한 대상 분류 기술로 새의 유무를 실시간으로 판별하다가 새가 그 영역 안의 어떤 대상에 내려와서 앉은 것이 발견되면 즉시에 레이저 광선 발생기를 장비한 PTZ 촬영기의 초점중심이 목표 새에 자동적으로 조종되고 레이저빛이 발사되게 해서 새가 놀라서 그 대상으로부터 달아나게 한다는 것이다.

대학은 이 연구 내용이 SCI잡지 ‘Earth Sciences and Human Constructions’에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확인 결과 변수봉, 소정수, 백준혁, 소진주, 김선일 연구원이 2024년 ‘Development and Efficacy of Laser Bird Repeller with PTZ Camera and Caffe Framework’라는 논문을 투고했다.

논문은 Caffe 프레임워크를 활용한 물체 분류 기술이 PTZ 카메라로 촬영된 넓은 지역의 실시간 영상에서 새를 탐지하며, 새가 해당 지역에 들어오면 레이저 빔 발생기와 결합된 PTZ 카메라를 목표 새로 방향을 조정해 레이저 빔으로 공격해 새를 쫓아낸다고 설명했다.

PTZ 카메라는 방향과 확대, 축소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카메라를 뜻한다. Caffe 프레임워크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처음 개발된 오픈소스 딥러닝 프레임워크다. 즉 북한 김책공대 연구진은 미국 UC 버클리 AI 기술로 조류 퇴치 장치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북한이 미국 등 해외 AI 기술 연구 내용을 보고 있는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연구진은 논문 결론에서 1000mW 녹색 레이저를 사용 시 200m 범위 내에서 아침과 저녁에는 93%, 낮에는 7%의 새 쫓아내기 효율이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한 대의 새 쫓아내기 장치의 예방 범위는 낮에는 약 2000제곱미터, 아침과 저녁에는 약 2만5000제곱미터였다고 한다.

논문은 “PTZ 카메라와 Caffe 프레임워크를 활용한 지능형 레이저 새 퇴치기는 긴 서비스 수명, 넓은 보호 범위, 새 침입에 대한 신속한 퇴치 효과로 인해 높은 새 퇴치 효과를 발휘하며, 농장, 수산 양식장, 과수원, 공항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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