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짐 로저스 지지 선언에 대한 김진향 전 이사장, 송경호 교수 입장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지지 선언 논란과 관련해 이를 주선한 김진향 전 이사장, 송경호 교수의 입장문을 받아서 내용 그대로 소개합니다.
앞서 5월 29일 김진향 전 이사장 등은 짐 로저스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평화 정책을 지지한다고 기자 회견을 했습니다.
6월 1일 일부 언론에서 짐 로저스 회장의 지지 선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한 김진향 전 이사장과 짐 로저스 회장과 접촉한 송경호 교수의 입장입니다.
* 해당 내용은 NK경제의 보도나 뜻이 아니라 두 분의 입장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송경호 교수의 입장>
예상외의 상황 전개로 다소 당황스러워 이 글을 공유합니다. 저는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봉사했던 영국의 송경호 교수입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짐 로저스 회장님과의 인연은 2012년 런던에서 처음 만난 중국투자 세미나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후 한반도 평화정착 및 대북투자의 충심과 열의로 2015년 5월 싱가포르 자택 방문으로 본격화 되었습니다. 대북제재의 어려움으로 구체적인 투자프로젝트 실행은 없었으나 짐 로저스 회장님의 총론적 국제금융 감각과 식견에 저의 한반도 특수상황에 대한 각론적 지식이 조화되어 의미 있는 계기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특히, 2022년 평창평화포럼에서는 저의 기조발표에 뜻깊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짐 로저스 회장님이나 저는 대북투자의 막대한 잠재력을 늘 공유하며 경제적-상업적 접근에 매진해 왔으나 2018년 하노이 노딜 이후 소강국면을 지속하며 어려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한국에서 급박하게 치러지는 6.3 대선을 앞두고, 그간 연로해지며 북측과의 경제협력 기회가 고갈되어지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는 짐 로저스 회장님과 대북투자 재개 가능성을 위한 위챗 소통을 최근에 시작했고, 그 와중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그나마 두 사람의 공동 목표인 대북 투자 기회나 경제적, 상업적 접근 가능성이 커질 것에 동의하였습니다.
짐 로저스 회장께서 평소와 같이 각론에 강한 저에게 이재명 후보 지지를 위한 초안 작성을 부탁하셔서 두어번의 수정을 통해 최종안을 만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한반도 평화 정착의 필요성과 이로 인한 경제-금융 측면, 경제성장율의 우상향 회귀 및 취업 기회 증가, 그리고 Korea Discount의 양대 요인 중의 하나인 한반도 전쟁 억제 및 평화 정착에 따른 주식시장 상승 등의 기대효과를 기대하는 실용적인 접근방법을 강조하였습니다.
짐 로저스 회장의 지지문을 언론에 게재하려던 당초 계획이 대선 후보 지지선언 게재 불가라는 언론 상황에 봉착하여 급히 평화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개성공단 기업대표분들과 공동 지지선언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6월 1일 영국 시간 밤사이, 모 신문사에서 짐 로저스 회장님의 지지 선언에 대한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접촉했던 것 같습니다.
더우기 영어에서 '지지'를 의미하는 'support'가 아닌 경제적/법적 책임, 보장까지 포함하는 'endorse'의 개념을 사용하여 미국 국적인 짐 로저스 회장이 곤궁에 빠지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참고로 'endorse: 법률적 책임이 따르는 공식적 지지'와 'support: 일상적 범주의 지지' 는 크게 다르며 보편적인 지지선언은 영어로 support에 해당합니다. 미국 정부의 대북제재가 있는 상황에서 endorse라는 표현 자체가 짐 로저스 회장님에게는 여러모로 아주 민감한 단어입니다.
관련하여 그간 짐 로저스 회장님과 소통한 SNS 내역을 공개하여 그간의 과정상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참으로 유감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바랐던 짐 로저스 회장의 선의에 의한 충심을 endorse라는, 정치적/법률적 책임이 따르는 단어 사용으로, 혹여 개인에게는 신분적-경제적 문제가 될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내몲으로써 기존 입장으로부터 위축시켜버리는 현 상황이 참으로 슬프기 그지 없습니다.
모쪼록 짐 로저스 회장의 본심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선의가 위축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6월 1일 송경호 드림
<김진향 전 이사장의 입장>
짐 로저스 회장의 이재명 후보 지지는 사실입니다.
지난 5월 29일(국회 소통관) 짐 로저스 회장의 이재명 후보 지지문을 대독했습니다. 관련하여 매일신문이 6월1일 이 건을 함께 진행한 저와 송경호 교수(재영국동포)에게 지지 선언의 진위 여부를 문의한 이후, 사실 관계에 대한 더 많은 확인 없이 ‘짐 로저스, 이재명 지지 선언한 적 없다. 이건 사기’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유감을 표명합니다.(* 6월1일 밤10시 현재 매일신문의 해당 기사는 삭제되었습니다.)
공식적으로 거듭 확인드립니다. 짐 로저스 회장의 이재명 후보 지지는 사실입니다. 영국의 송경호 교수께서 짐 로저스 회장과 SNS를 통해 대화하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지지문을 만들었습니다. 관련하여 지지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촉박한 일정으로 인하여, 저와 영국에 계신 송경호 교수님 사이에 짐 로저스 회장의 지지문을 주고받는 과정에 최종 발표된 지지문 문구를 확정하는 과정에 일부 착오가 있었습니다.
지지문 문구 수정에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SNS 내용들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미국인 신분인 짐 로저스 회장의 사적 대화를 공개하는 것이 되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지문 수정, 전달 과정에 발생한 착오로 인하여 혼선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이번 지지는 짐 로저스 회장과 송경호 교수 그리고 저의 선의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김진향 개인의 입장을 밝히게 됨을 혜량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짐 로저스 회장의 선의가 악의로 변질될 수 있는 반평화적인 국가적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