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정보기술국 정보화1연구소, 인재등급평가체계 도입으로 내부 경쟁 강화
주기적 평가·집단개발 체계로 블록체인·문서편집기술 등 다수 성과 달성
북한 주요 IT 개발 기관들 중 하나인 평양정보기술국 정보화1연구소가 인재 평가 체계를 적용해 내부 경쟁을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례가 로동신문을 통해 소개돼 다른 북한 IT 기관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북한 로동신문은 2024년 10대 최우수정보기술기업으로 선정된 평양정보기술국 정보화1연구소는 최근 수년 간 중요정보기술제품의 수나 품질지표수준, 핵심기술보유량 등에 있어서 뚜렷한 발전과 변화를 이룩하고 있다고 6월 7일 소개했다.
연구소는 ‘울림’ 상표를 단 무선망접속기, 지능투영기, 프로그램논리조종기 등을 개발했으며 다국어기계번역기술 분야에서는 북한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장경철 소장은 로동신문과 인터뷰에서 인재들의 활동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과 평가를 위한 인재등급평가체계를 연구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체계는 인재들의 활동을 6개월을 주기로 분석, 평가하고 해당한 급수를 주는 것이라고 한다. 과학적인 분석, 평가를 할 수 있게 평가항목들과 그에 따르는 세부지표들이 매우 구체화돼 있다는 것이다. 세부 지표들이 구체화될수록 분석의 과학성, 정확성은 높아지며 결국 과학적이고 공정하며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로동신문은 설명했다.
연구개발성과 항목은 기술적 난이도와 업무량, 현행 생산량을 비롯한 10여개의 세부 지표가 있으며 다른 4개의 평가 항목들도 모든 가능성을 타산해 지표들이 세부적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또 이 세부지표들은 고정불변하지 않으며 연구소에서는 대중의 창조적 의견을 받아들여 부단히 변화 발전시키고 있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연한이나 학력에 관계없이 모든 구성원들의 활동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해당한 급수제정과 함께 정치적 및 물질적 평가를 만든 이곳 일꾼들이 올해에 들어와 인재등급평가기간을 6개월로부터 3개월로 줄였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분석, 평가 사업의 과학성이 보다 높아지고 인재들의 활동성은 제고됐으며 상반기 기간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들이 이룩됐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국가정보화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여러 건의 연구 제안이 나왔으며고 블로크사슬(블록체인) 기술을 비롯한 세계적인 첨단기술들이 연구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에서는 과학적인 인재관리체계를 운영하면서 인재들의 경쟁의식을 높이는데도 품을 넣고 있다고 한다. 교육의 정보화 실현에서 의의가 큰 무선국부망체계 ‘울림’과 지난해 정보기술우수제품으로 평가된 북한식의 문서편집프로그람 ‘창덕’을 개발하던 과정이 이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수년 간의 노력으로 핵심모듈과 여러 문서편집기능들, 도구들을 북한식으로 개발한 리경남 실장과 개발자들이 그때 달성한 목표에 만족하면서 기술갱신을 소홀히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때 일꾼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서편집프로그램이 바로 경쟁대상이고 목표라고 설명하며 기술갱신목표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해 문자인식, 음성낭독, 사전연동 기능 등이 새롭게 추가돼 사용편리성이 보다 높아진 문서편집프로그램으로 갱신될 수 있었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연구소에서 과학적인 인재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하는데서 과학평의회의 역할을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학평의회에서는 매 성원이 문헌들을 분석한 정형, 개발과정을 구체적으로 심의해보면서 선진기술을 북한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도, 정확한 개발방향 등을 알려주고 있다고 한다. 결국 연구과제는 몇 명이 맡아 안고 있지만 그 수행은 연구소의 두뇌진이 함께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개발사업을 가장 정확하고 높은 질적수준에서 진행해 나갈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담보로 되고 있다고 로동신문은 주장했다.
최근 수년 간 연구소에서 정보기술우수제품들이 다발적으로 나오고 국가경제의 수자화실현의 강력한 기반을 이루는 핵심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는 것은 이런 과학적인 인재관리체계의 결실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