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첫 통일부 장관에 정동영 의원 지명

2025-06-23     강진규 기자

대통령실은 6월 23일 통일부, 국방부,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에는 정동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명됐다. 정동영 의원은 MBC 기자 출신으로 김대정 정부 시절 정치에 입문한 후 15, 16, 18, 20, 22대 의원을 지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으로 근무한 바 있으며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남북 대화, 협력 경험이 있는 정동영 의원을 통해 남북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안규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명됐다. 안 의원은 당직자 출신으로 18, 19, 20, 21, 22대 의원을 지냈다. 그는 국방위원회 간사,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안 의원이 국방부 장관에 취임하면 약 60년만에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이 된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조현 전 외교부 차관이 지명됐다. 조현 후보자는 외교관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차관과 주유엔한국 대사 등으로 근무한 바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의원, 국가정보원장에 이종석 전 장관을 지명한 바 있다. 23일 인사로 이재명 정부의 외교 안보 라인이 갖춰지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장차관급 공무원 출신들을 중용했다. 당장 외교 안보 현안에 대응할 수 있는 인사를 선별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지명했다. 1976년생인 배경훈 후보자는 광운대 출신으로 SK텔레콤, LG전자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배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AI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배 후보자가 임명되면 앞서 임명된 하정우 대통령실 AI기획수석과 손발을 맞추게 된다. 하정우 수석은 1977년생이다.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에는 한나라당 출신의 권오을 전 의원이 지명됐으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송미령 장관이 유임됐다. 이는 보수정권 인사도 등용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 장관 후보에는 김성환 의원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에는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정의당 노동본부장을 지낸 김영훈 기관사가 지명됐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는 1978년생 강선우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에는 전재수 의원이 발탁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에는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지명됐다. 한 후보자는 월간 PC라인 기자 출신으로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네이버 대표 등을 역임했다. 국무조정실장에는 국무조절실 차장을 지낸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이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