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홍도 풍속화라는 새로운 경지 열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은 7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홍도는 조선왕조 시기 먹으로 그림을 그리던 회화의 제한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또 당시의 사회관계를 폭넓게 반영하지 못한 약점을 나타냈지만 당시의 고루한 테두리에서 벗어나 풍속화라는 새로운 경지를 열어 놓아 민족 회화의 귀중한 재보로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학은 독특하고 개성적인 필치로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김홍도가 18세기 후반기 사실주의화단의 대표적 화가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김홍도는 당시 실학 사상의 영향으로 사실주의적인 풍속화 창작의 길을 개척했다는 것이다. 그의 풍속화들에는 소박하고 근면한 당대 인민들의 창조적 노동과 낙천적인 생활 뿐 아니라 계급신분 관계도 일정하게 반영돼 있다고 대학은 지적했다.
그의 풍속화 가운데서 널리 알려진 작품들로는 집짓기, 야장간, 서당, 씨름, 물고기잡이 등을 들 수 있다고 한다.
김홍도의 대표적 작품 중 하나인 씨름은 승부를 겨루고 있는 씨름꾼들과 구경꾼들의 다양하고도 개성적인 형상을 통해 인민들이 쉬는 날이나 명절날 씨름의 한 장면을 생동하게 묘사했다는 것이다. 구경꾼들이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는 가운데 이를 악물고 상대방을 들어 넘기려는 씨름꾼의 모습과 이에 절대로 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상대방 씨름꾼의 모습을 긴장된 극적 정황 속에서 형상했다고 대학은 설명했다.
대학은 김홍도의 그림 씨름이 원형 구도로서 선묘, 담채의 수법을 조화롭게 이용해 성과를 거둔 작품이라고 지적했. 좁은 장소에 많은 인민들을 배치했지만 안전감과 시원스러운 여유를 준 공간묘사의 수법은 화면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은 김홍도가 초상화를 잘 그렸다는데 대해 근역서화징 김홍도조에 실린 석우망년록에서는 단원이 그린 임충민의 상을 대하니 그 영특한 기상에 자못 숙연해지고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지라 그의 초상솜씨가 이렇게 높고 묘하였던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