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NK경제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NK경제 대표이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방향성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넋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다양한 방식이 있습니다. 또 사람들은 다양한 목적을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돈을 위해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명예와 권력을 위해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자녀를 위해 또 어떤 사람은 예술, 문학을 위해 살아가기도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온니 더 브레이브'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산불소방관들의 활동을 그린 영화입니다.
산과 계곡이 불길에 휩쌓였는데 그곳에 산불을 끄겠다고 들어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산불소방관들은 불길 속으로 들어갑니다. 왜냐하면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소방관들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NK경제를 운영하는 것은 누군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몇 달 전 제가 외부에 강연을 가서 발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을 연구하고 북한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 조차 북한 IT와 과학기술에 대해서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지금까지 북한에 대한 정보는 일부 기관과 사람들이 독점하고 그로 인해 왜곡 전달됐습니다.
정부는 북한에 대한 정보를 통제하고 정치적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만 공개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등에서 일부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정치, 안보 등에 집중돼 있고 북한 과학기술, IT 관련 내용은 제한적입니다. 더구나 정부는 좌우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언론은 정부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흘리는 내용을 쓰면서 정권의 나팔수가 되고 있습니다. 또 한쪽에서는 북한 소식을 가십성으로 뉴스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자극적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북한과 평화, 협력을 논의하려고 해도 안보를 추진하려고 해도 결국 정확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정보가 없으면 눈을 감고 협상을 하고 정책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때문에 NK경제가 추구하는 것은 다양한 시각에서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오직 그런 사명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하루에도 12번씩 일을 관두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NK경제를 운영해서 큰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명예나 권력이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가장 힘든 것은 사람들의 시선과 조롱, 무시 등입니다. 최근 한 후배 기자에게 NK경제를 운영해 온 7년 간의 이야길 하니 그 많은 모욕을 어떻게 견디고 살아왔냐고 하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제가 갈 언론사가 없어서 무능해서 이러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다른 매체에 기사를 써주며 돈을 벌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갈 곳 없어서 그런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굴욕을 견디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언론사에 가서 하라며 전자신문, 디지털데일리, 지디넷 등 가서 해라 연합뉴스, 한겨레, 경향신문 등에 가서 북한 IT, 과학기술 기사를 쓰면 되지 않느냐고 합니다.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러면 소개를 해주겠다고 합니다.
북한 과학기술, IT 분야는 돈이 되지 않습니다. 한국 언론사들은 돈이 안 되는 분야는 하지 않습니다. 통신사, 종합지 등에서 북한 소식을 다루지만 정치, 안보 측면에서 다루는 것입니다.
또 어떤 분들은 다른 북한 전문 언론사, 종합지, 외신이 훌륭하다고 비교하면서 NK경제를 비난하기도 합니다.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합니다. 그들이 훌륭한 것도 맞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언론사 기사들을 보시길 저도 권합니다. 저희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다만 다른 언론사들이 훌륭하다고 해서 NK경제가 없어져야 한다고 가치 없는 언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만약 다른 언론사를 간다면 이를 다 포기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국민들은 정치와 권력 그리고 사이버언론이 뿌리는 가짜뉴스를 보고 휘둘리게 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도 NK경제가 폐간되고 제가 일을 관두기 바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야 자신들이 북한에 대한 정보를 독점하고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문제의 근원도, 해결 방안도 저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한 의지와 포기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송구스럽게도 영화 온니 더 브레이브에 대한 스포일러를 이야기하면 최악의 산불이 발생합니다. 산불이 계속 번지면 마을 주민들이 생명을 위협받고 터전을 상실할 위기가 닥칩니다.
주인공 산불소방관들은 목숨을 걸고 산불 진화에 나서게 됩니다. 결국 마을을 지키고 그들은 돌아오지 못합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어떤 고난이 있어도 해야 할 일을 하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NK경제를 응원해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