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IT 기술이 전 세계 무역 추세를 바꾸고 있다며 이런 추세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대외무역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은 최근 최신 국제 무역의 발전추이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개인이 아닌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 편집부 즉 대학 명의로 게재됐다.

김일성종합대학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 아래 경제강국건설을 위한 투쟁이 힘 있게 벌어지고 있는 오늘 나라의 대외경제 관계를 확대발전시켜 나가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요구 중 하나는 국제 무역의 발전추이를 잘 알고 그에 올바로 대처해 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자본주의시장경제를 비판하지 않고 오히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세계경제와 자본주의시장에 대한 연구사업을 잘해야 한다”고 교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국제 무역의 발전추이가 국제무역상품구조에서 봉사(서비스)무역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나라들에서 금융, 보험, 통신, 정보, 자문과 연관된 상업적 성격의 서비스 무역의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서비스무역의 규모가 1980년의 3600억 달러에서 현재 2조 달러까지 확대됐으며 전 세계 무역의 19%를 차지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 김일성종합대학은 국제무역에서 정보화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21세기는 과학과 기술의 시대, 지식경제시대이다. 국제무역의 발전방향도 컴퓨터기술과 인터넷 관련 업체들을 중간업자로 하는 새로운 형식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를 통해 국제무역의 정보교류를 촉진시키고 상업동반자와 소비자들과의 연계를 밀접히 해 생산력과 기술을 빠른 속도로 발전시키며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에서 무역의 정보화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정보기술이 가장 위력한 생산장성수단으로 되고 있는 것과 관련된다고 분석했다.

많은 나라들에서 정보과학기술의 최신성과들을 생산에 적극 받아들여 과학기술, 제품생산, 정보의 일체화과정을 촉진하고 있다며 정보기술이 생산부문에 광범히 도입됨으로써 공장의 무인화가 실현되고 기계설비들의 현대화와 갱신주기가 현저히 빨라졌다고 김일성종합대학은 해석했다. 또 세계적으로 정보화 수준이 나라의 경제발전 수준을 특징짓는 중요한 지표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일성종합대학은 기술집약형 제품들에 대한 무역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국제 무역의 특징으로 꼽았다. 많은 나라들에서 최신기술제품, 프로그램, 의약품수출기지들을 건설하고 있으며 자동차와 부속품, 선박, 철도설비, 통신제품, 생물의약 등 제품들의 수출을 대대적으로 늘이고 장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라들 사이에 기술집약형 제품들에 대한 무역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또한 기술집약형 제품은 많은 무역 이익을 획득할 수 있는 중요한 무역상품으로 되는 것과 관련된다고 북한은 지적했다.

북한은 서비스무역 확대, 무역 정보화로 인한 변화, 기술집약형 산업발전을 무역 트렌드로 꼽은 것이다. 김일성종합대학은 이런 정보를 아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세계 무역의 변화 추이를 잘 알고 대외무역을 주동적으로, 다각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경제건설을 다그쳐 나가는데서 중요한 요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대외 무역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 목적은 대외 무역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대북경제 제재가 완화, 해소됐을 때 대외 무역을 통한 경제발전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한국이 추진했던 수출형 경제발전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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