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언론이 보도한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2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이는 1964년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한지 55년만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2월 27일, 28일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카드를 꺼낼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26일 오전 전용열차 편으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자신을 영접하러 온 베트남 고위 관료에게 “베트남까지 3000㎞가 넘는 여정을 거쳤다. 따뜻하고 열광적으로 환영해준 데 대해 이 나라(베트남)에 감사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24일 북한 로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되는 제2차 북미 수뇌상봉과 회담을 위해 23일 오후 평양역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열차를 통해 중국을 거쳐 26일 베트남에 도착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중간에 중국 인사를 만나거나 항공편으로 갈아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60여 시간의 대장정을 통해 베트남에 도착했다. 

김정은 위원장 수행단에는 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인 김영철,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외무상인 리용호,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며 인민무력상인 노광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인 김여정, 외무성 부상 최선희와 당중앙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관계자들이 포함됐다.

하노이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 짐을 풀었다. 베트남 정부는 멜리아 호텔에 경찰, 군인 등 경호요원을 배치하고 삼엄한 경계에 나섰다. 이날 오후 5시경(현지시간) 경우 김정은 위원장은 호텔을 나와 북한 대사관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대사관에서 50여분을 보낸 후 호텔로 돌아갔다.

베트남은 북한과 관계가 깊은 나라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 1964년 두 차례에 걸쳐 베트남을 방문해 호치민 주석과 회담한 바 있다. 또 북한은 베트남 전쟁 당시 공군을 파병하는 등 베트남과 혈맹 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베트남이 개혁개방 정책을 펼치며 남한과 수교하면서 북한과 베트남의 관계가 멀어졌다. 2017년 2월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형인 김정남씨의 살해 사건에 베트남 여성이 관여된 것이 알려지면서 베트남이 북한에 항의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과 관계 개선에 나서고 경제 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하노이 =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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