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북한의 전민무장화 구호처럼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내세워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전민과학기술인재화가 북한의 국가전략이라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다.

6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은 지난 4일 홈페이지에 ‘전민과학기술인재화실현의 빛나는 역사를 펼쳐주신 위대한 영도’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글은 전민과학기술인재화와 관련된 김정은 위원장의 언행을 설명하고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현시기 북한 국가제일주의기치를 높이 들고 나라의 과학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데서 중요한 문제로 나서는 것은 전민과학기술인재화정책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전민과학기술인재화는 현시기 북한의 과학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거대하고 무한대한 힘으로써 사회주의강국건설에서 로동당이 내세우고 있는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이글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전사회적으로 과학기술중시기풍을 세우며 전민과학기술인재화의 구호를 높이 들고 모든 일군들과 근로자들이 현대과학기술을 열심히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전민과학기술인재화가 2013년부터 태동했다고 주장했다. 대학에 따르면 2013년 6월 7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기초식품공장을 현지지도하시면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만든 원격교육체계 홈페이지 ‘리상’을 보고 교육관리프로그램을 정말 잘 만들었다고 치하하며 수행원들에게 전민무장화라는 말이 있는데 원격강의실에서 원격교육을 받는 것을 전민학습체계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3년 6월 23일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가 조국을 보위하기 위해 전민무장화의 구호를 든 것처럼 과학기술의 시대인 오늘 전민과학기술인재화의 구호를 들고나가야 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 설명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전민무장화와 같은 반열에서 언급했다. 전민무장화는 김일성 주석이 주창한 개념으로 말 그대로 북한 전 국민이 무장해 북한의 안위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전민무장화는 1960년대 북한의 4대 군사노선에 포함됐으며 북한 헌법 제60조에도 들어가 있다.

김 위원장의 지시는 과거 북한 전 국민들이 총을 들었던 것처럼 이제는 북한 전 국민들이 과학서적을 들고 컴퓨터를 봐야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민과학기술인재화는 북한의 국가적인 목표이며 전략인 것이다.

김일성종합대학에 따르면 2014년 6월 김정은 위원장은 쑥섬개발사업을 현지 지도하면서 경제의 모든 부문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자면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인재양성에 힘을 쏟고 있지만 그것은 평범한 근로인민 대중의 범위에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더우기 모든 사람들을 현대과학기술로 무장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민과학기술인재화는 김정은 위원장만이 내세울 수 있는 투쟁목표”라고 밝혔다.

또 2018년의 첫 현지지도로 국가과학원을 찾은 김 위원장은 “우리가 건설하는 과학기술강국은 세계선진 수준의 과학기술에 의해 추동되고 담보되는 지식경제강국”이라며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기풍이 온 사회에 넘치게 해 누구나 과학기술의 주인, 과학기술발전의 담당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2018년 4월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과학과 교육은 국가건설의 기초이며 국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하며 자체의 과학기술력과 교육수준이 높아야 강대한 국가를 건설할 수 있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때 제시된 구호가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이다.

김일성종합대학은 “전민과학기술인재화정책을 나라의 과학기술력을 급속히 끌어올리기 위한 위력한 무기로 내세운 당의 의도를 받들고 현대과학기술로 무장한 능력 있는 과학기술인재로 튼튼히 준비함으로써 국가의 존엄과 위상을 세계만방에 떨쳐나가는데 적극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글을 통해 북한의 전민과학기술인재화정책이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로 시행되는 북한의 국가전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전민과학기술인재화정책이 갑자기 나오고 시행된 것이 아니라 최소 2013년부터 논의됐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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