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의원 남북 문화교류 방안 세미나 개최

신준영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개성만월대 발굴 비화를 소개하고 있다.
신준영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개성만월대 발굴 비화를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남북 공동 문화사업 중 하나로 알려진 개성만월대 발굴 사업이 남북 관계 경색, 예산 등의 문제로 비정상적으로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준영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은 4일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개성만월대에서) 1년에 44일 즉 한달 반 정도 발굴했다. 이런 발굴은 세상에 없다”며 “10년 간 해온 것은 비정상적인 발굴이었다”고 지적했다.

개성만월대는 고려왕궁터로 지난 10년 동안 남과 북이 공동으로 발굴해왔다. 남북 관계가 경색된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개성만월대 발굴은 이뤄졌다. 이에 대표적인 남북 협력 사업 중 하나로 개성만월대 발굴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 발굴에 참여한 신준영 사무국장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10년 간 발굴을 해왔는데 실제로 발굴한 날은 440일이다. 이는 1년에 44일 수준이다. 발굴은 땅이 얼어서 팔 수 없을 때를 빼고는 지속적으로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새로운 시대를 맞아서 정상적으로 (발굴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신 사무국장은 예산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남북협력기금이 1조 원 규모인데 사회문화 분야 예산은 75억 원 정도다. 이것은 시범사업 지원하고 끝나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신 사무국장은 “개성만월대 발굴의 경우 매년 사업을 하는데 문화재 보호기금 사용을 위해 담당 공무원들과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적이 있다. 개성만월대 발굴을 1년에 44일하는데 발굴 비정상이고 설명하고 8개월을 발굴할 수 있도록 기금을 지원해달라고 했다”며 “관계자가 문화재 보호기금이 200억 원 규모인데 이것으로 문화재 긴급보수도 해야 하고 여러 용도가 있는데 금액이 한정돼 있어 많은 지원이 어렵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주목을 받았던 개성만월대 발굴 사업 조차도 이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신 사무국장은 제도적, 인적, 인프라적인 문화 분야의 협력,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문화교류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북한, 문화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남북 문화교류 방향에 대해 발표, 토론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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