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각도들이 4월 하순 열리는 34차 전국과학기술축전에서 우수한 결과를 쟁취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북한에서 과학기술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4월 하순에 평양에서 제34차 전국과학기술축전이 개막된다며 이를 놓고 북한 각도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당적으로, 전국가적으로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기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는 교시에 따라 전국과학기술축전이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로동신문은 “전국과학기술축전이 우수한 과학기술성과들을 온 나라에 일반화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로 되는 동시에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과학기술성과를 어디에서 더 많이 이룩했는지 겨루는 도들 사이의 경쟁마당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전국과학기술축전에는 우수한 평가를 받은 과학기술성과들이 제출되게 되며 그 성과들이 곧 해당 도의 과학기술적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33차 전국과학기술축전에서도 각도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축전에서 우수하게 평가된 제안건수, 제안자 등에서 평양시와 평안북도가 앞자리를 차지했으며 전시경연 도별 순위에서는 평안북도가 특등을, 강원도와 라선시가 각각 1등과 2등을 했다는 설명이다.

로동신문에 따르면 각도들은 전시물을 더 크고 세련되게 만들거나 축하공연을 준비하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에서는 각시도별로 과학기술축전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동신문은 “온 나라에 과학기술중시열풍, 전민과학기술인재화의 열풍이 세차게 일어번지는 속에 도들 사이에는 더 훌륭한 과학기술성과를 내놓기 위한 경쟁열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며 “과연 어느 도가 이번 전국과학기술축전에서 앞선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 그 결과가 기대 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각도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전국과학기술축전 경쟁에 나선 것은 북한 로동당과 당국이 그만큼 이번 행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마치 한국의 지자체 평가를 북한에서는 과학기술 수준과 지원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