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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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브이 포 벤데타는 이상한 영화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액션 히어로 영화나 코믹 영화가 아니다. 민주주의와 독재, 극우 파시즘 등을 다루고 있는 무거운 작품이다.

브이 포 벤데타는 가까운 미래의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쟁과 전염병 등의 공포로 인해 영국에서는 극우 파시즘 정당인 노스파이어가 집권하고 아담 셔틀러 총통이 독재 정치를 하고 있다.

노스파이어와 셔틀러는 국가의 안정과 국민들의 안전 등을 명분으로 국민들의 자유를 억압한다.

영화는 단순한 독재 정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극우세력이 국민들의 자유를 억압하는지 자세히 보여준다.

셔틀러 총통을 중심으로 정권의 2인자인 당수(당대표), 공안 경찰 대표자, 언론사 중역, 보수 종교 지도자 등이 비밀 회의를 열고 의사결정을 한다. 이들은 외부로부터의 위협, 전쟁, 테러 등을 내세워 국민들의 자유를 빼앗는다. 이는 남과 북이 적대하면서 이런 상황을 정권 유지에 이용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극우 정권은 자신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몰아 고문하고 성소수자,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처형한다.

영화 속에서 정권이 국민들을 억압하는 것을 용인하는 타락한 종교인들, 왜곡 보도로 국민들을 속이는 언론사들, 비밀리에 국민들을 감시하는 공안 관계자들의 모습은 어디선가 본 듯하다.

매번 격노하는 VIP 셔틀러 총통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셔틀러 총통이 TV 오락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풍자하는 내용을 본 후 정부는 프로그램 제작자를 검거하고 고문하고 처형한다. 

셔틀러 총통은 자신의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격노하고 호통을 친다. 회의 중에도 그렇고 자신들의 측근에게도 격노한다. 이런 격노는 정권 2인자를 비롯한 측근들을 돌아서게 했고 결국 총통은 자신의 부하들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영화는 이런 정권에 저항하는 브이와 그를 통해서 변해가는 소시민 이비 해몬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비 해몬드와 국민들이 점차 깨어나고 정권에 저항하는 것이 영화의 핵심 내용이다.

이 영화에는 여러 단점이 존재한다. 많은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132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을 갖고 있다. 때문에 영화가 늘어지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 코믹스 원작의 영웅 액션 영화처럼 홍보를 했지만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 영화는 무거운 정치 스릴러, 드라마이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정치 설교 영화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브이 포 벤데타는 명확한 메시지를 임팩트있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가치가 있다. 국민들이 거리로 나서는 마지막 클라이막스는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브이 포 벤데타 같은 상황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설마 정권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고, 정권을 비판하는 언론을 억압하고, VIP가 격노했다며 측근들이 난리를 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아리랑극장 평점: 4/5 ★★★★☆

제작국: 미국

개봉일: 2006년 3월

감독: 제임스 맥티그 

출연: 나탈리 포트만, 휴고 위빙

*  이 리뷰는 NK경제가 직접 비용을 지불해서 진행한 것입니다. NK경제는 광고나 협찬 시 분명히 그 사실을 명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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