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송 부문의 첨단화, 디지털화를 추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북한 방송이 새롭게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구체적인 지시 여부를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이 방송통신 융합을 추진하고 IPTV 등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정보과학 2018년 제64권 제4호에 '6각형개구를 가진 임풀스복사안테나의 최대개구효률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흥미로운 점이 이 논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방송 관련 교시 내용이 언급됐다는 점이다. 논문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무선방송 부문에서 방송설비의 반도체화를 보다 완성하고 방송출력을 높이며 수자식방송으로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방송설비의 반도체화를 보다 완성하고 방송출력을 높이라는 것은 방송설비를 첨단화하라는 것이다. 수자식방송은 디지털방송을 뜻한다. 즉 방송설비를 첨단화하고 디지털방송을 하도록 김 위원장이 지시했다는 것이다.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후 북한의 방송이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방송이 세련되지고 컴퓨터 그래픽 활용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IPTV 등도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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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논문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명확한 지시가 확인된 것이다. 북한은 방송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방송과 IT, 방송과 통신 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논문은 주파수 송신과 안테나의 효율적 활용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한편 논문에는 임펄스 복사 안테나(Impulse Radiating Antenna)와 TEM 혼(horn) 안테나 등에 관한 내용이 언급됐다.

논문은 해외 서적을 참고해 연구했다고 밝혔다. 참고 서적은 'Modern Antenna Handbook', 'Antenna and Propagation Society', 'Sensor and Simulation Notes' 등이다.

Modern Antenna Handbook는 전자기학, 안테나 분야 전문가인 콘스탄틴 A. 발라니스(Constantine A. Balanis) 박사가 쓴 책으로 현대 안테나에 관한 기술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논문은 북한 연구원들이 국제적인 연구를 참고해 자신들의 상황에 맞도록 독자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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