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2차 북한 블록체인 컨퍼런스 추진...AI 세션 추가”

지난 4월 북한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진 평양 블록체인, 암호화폐 컨퍼런스에서 동아시아 지역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북한 IT, 금융 전문가들에게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를 주최한 조선친선협회(KFA)는 조만간 두 번째 행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2일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조선친선협회(KFA 또는 조선우호협회) 회장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 4월 행사는) 아주 성공적이었으며 북한과 해외 양측 전문가들 모두 독특한 경험과 비즈니스 협업에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조선친선협회는 올해 4월 22~23일 이틀 간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평양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지난해 11월 중순 밝힌 바 있다.

2000년에 만들어진 조선친선협회는 대표적인 해외 친북한 단체로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이 만들었다. IT 개발자였던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은 어린 시절 북한을 방문했던 것을 계기로 북한을 홍보하는 웹사이트와 조선친선협회를 만들어 친북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특별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지난 4월 행사는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이 준비를 맡고 크리스토퍼 엠스 토큰키(TokenKey) 대표가 발표, 연사 섭외 등을 담당했다. 이들 50~60명의 방북단은 4월 18일부터 4월 25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앞서 일각에서는 컨퍼런스가 열리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에 알레한드로 회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알레한드로 회장은 “전 세계 블록체인, 암호화폐 업계의 빅플레이어들로부터 이번 행사와 관련해 참가, 스폰서, 협력 제의를 많이 받았다”며 “곧 우리는 2차 컨퍼런스를 여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다. 2차 행사에는 인공지능(AI) 내용도 포함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2차 평양 블록체인 & 인공지능 컨퍼런스를 열겠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포함된 것은 북한 전문가들의 요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북한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북한 내 IT 분야에서 AI가 가장 주목받는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한드로 회장은 4월 행사 발표를 크리스토퍼 엠스 대표 주도로 해외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IT, 은행, 보험, 무역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행사 내용에 대해서는 “강연은 북한의 주변국, 동아시아 지역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사례에 대해서 알아보고 블록체인과 토큰화 등 기술의 실제 사용에 중점을 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알레한드로 회장이 주변국, 동아시아라고 지칭한 것으로 볼 때 4월 평양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해서 살펴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알레한드로 회장은 “보안 때문에 4월 행사에 참가한 개인, 회사는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협회는 4월 행사에 한국, 일본, 이스라엘 국적자와 언론인들은 참가 신청을 받지 않았다. 2차 행사에서 이들의 참석 가능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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