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입니다.
독자님들 지난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소식에 모두 놀라셨지요?
저 역시 매우 당황했습니다.
하시는 일에 따라서 비상계엄을 조금씩 다르게 인식했을 듯 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비상계엄이 NK경제 운영에 너무나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고민했습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언론은 계엄사의 직접 통제를 받게 됩니다.
이번 계엄 포고령에도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NK경제 모든 기사를 계엄사의 검열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NK경제가 원하는 기사를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 계엄사가 원하는 기사를 써야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계엄사는 4일 새벽까지 언론을 통제할 기구인 보도처를 구성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NK경제는 여기에 더 해 북한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언론사들 보다 더 심각한 입장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하면서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NK경제는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썼기 때문에 반국가세력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계엄사에서 NK경제의 북한 관련 기사를 보고 종북 세력으로 몰아갔을 것입니다.
그동안 NK경제를 운영하면서 신고도 당하고 수사당국의 내사, 조사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내사, 조사 절차를 거치고 여러 기관들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명할 수 있었고 문제가 없다고 밝혀졌기 때문에 저는 기소되거나 처벌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계엄사는 영장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하고 처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제가 해명이 통할까요? 그런 상황에서는 NK경제가 모함을 당하고 제가 체포, 구금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NK경제는 바로 폐간 조치 당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3일 밤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습니다. NK경제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야할지 또 저도 몸을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북한과 관련해 체포 대상으로 올라있을지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계엄군에 체포돼 구금된다면 그것으로 NK경제의 운명이 끝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상황 파악을 위해 아는 공무원, 관계자들에게 연락을 해 봤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결국 저는 스스로 NK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저를 도울 수 있는 것은 제 자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계엄군에 체포, 구금된 후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몰렸을 때 누가 저를 구해줄 수 있겠습니까?
다행히 비상계엄은 6시간만에 해제됐습니다. 저는 해제가 될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우선 제 자신이 너무 나약하다는 것과 앞으로 2차 계엄이나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방안을 마련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위험하고 위태롭고 어려운 것들인지 그 무게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이와 함께 자유와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만약 비상계엄이 계속됐다면 NK경제는 사라졌고 저는 이렇게 글을 쓰지 못할 것입니다. 독자님들도 어쩌면 다시는 저와 NK경제 기사를 못보게 됐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마음을 다잡고 엄중하게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