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1년 발생한 농협 전산망 해킹 사건이 내부자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또 다시 부인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북한 조국통일연구원 실장과 우리민족끼리 기자의 인터뷰 내용을 15일 게재했다.

우리민족끼리는 2011년 4월 농협 금융컴퓨터망 마비사태와 관련해 대남사이버테러라고 요란하게 떠들어대며 북의 소행설을 들고 나왔다며 하지만 조사결과를 보면 객관적인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들로 가득 차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농협이 허술했다고 하더라도 방화벽이라든지 침입탐지 기능 등이 있는데 내부에서 그런 부분들을 자세히 알려주지 않으면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문제의 좀비컴퓨터의 경우 악성코드가 설치된 것을 7개월 동안이나 몰랐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체계관리컴퓨터에 보안프로그램도 깔지 않고 외부로 반출하는 그런 경우는 상상하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직원들 컴퓨터를 그런 식으로 관리하는 기업은 없다. 게다가 그 컴퓨터 관리자가 보안담당자이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보안규정을 지키지 않는 허술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내부에서 도움이 없이는 밖에서 뚫고 들어와 마비시킨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도 북한은 자신들이 농협 해킹 등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것과 관련해 부인, 반박한 바 있다.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내부자의 도움 없이는 농협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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