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조선중앙통신
2018년 6월 20일 중국을 방문해 과학 농업 시설을 돌아보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모습  출처: 조선중앙통신

북한 농업연구원 평양남새과학연구소가 IT 기술이 적용된 지능형온실을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대규모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능형온실은 IT 기술로 공정을 자동화한 남한의 스마트온실과 유사한 모델로 추정된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평양남새과학연구소에 큰 규모의 지능형온실이 건설돼 오이와 토마토를 비롯한 여러 가지 남새(채소)가 생산되고 있다”며 “머지않아 함경북도 경성군 온포지구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이런 대규모 온실들이 건설돼 인민들의 식생활에 적극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6월 2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지능형온실이 가장 발전된 형태의 온실로 작물의 생육에 필요한 영양분 공급과 환경 관리를 자동적으로 진행하고 온실 안에서의 모든 작업공정을 기계화, 자동화한 현대적인 온실이라고 소개했다.

또 로동신문은 지능형온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작물생육 단계와 재배 시기에 따라 온도, 빛, 습도, 영양액공급과 같은 작물재배의 모든 요소를 자동적으로 조절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능형온실에는 작물재배계통, 자연환기계통 및 강제통풍계통, 냉난방계통, 영양액공급계통, 탄산가스공급계통을 비롯해 작물의 생육 조건을 합리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여러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이러한 시설들은 컴퓨터에 의해 통합적으로 조종된다는 설명이다. 

또 작물별, 생육단계별, 재배시기별로 영양물질을 공급하고 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통합조종체계에 의해 온실안의 환경은 작물의 생육에 가장 적합한 상태로 항시적으로 유지되며 영양액공급도 자동적으로 조종된다고 로동신문은 밝혔다.

로동신문은 지능형온실의 특징이 농작물 재배에 무토양재배기술과 인공조명기술, 입체재배기술과 같은 현대적인 농업생산기술들이 적용되고 거의 모든 생산공정들을 기계화, 자동화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높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동신문은 지능형온실이 농업을 고도로 현대화, 집약화하고 농업의 공업화를 실현해 그 면모를 일신시키는데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현대적인 지능형온실들이 개발돼 농업생산을 적극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이 설명한 지능형온실은 남한에서 스마트팜, 스마트온실로 알려진 모델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온도, 빛, 습도 등을 IT 기술로 자동으로 조절하고 영양분, 물 등의 공급도 자동화한 것이다. 

북한은 지능형온실 모델을 평양남새과학연구소에서 시범 운영해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조만간 실제 현장에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중국 방문 시 유사한 시설을 참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로동신문은 2018년 6월 20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도 참관했다고 밝혔다.

로동신문에 따르면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은 도시의 건물 및 시설들에서 화초와 채소를 재배하고 농업의 공업화를 실현하기 위한 과학기술적문제들을 연구 및 보급하는 시범기지다.

당시 김 위원장은 현대농업기술종합전시센터, 잎남새재배기술연구센터, 열매남새재배기술연구센터, 도시농업연구센터, 주민지구농업응용전시센터 등을 돌아보고 농업과학기술연구사업에 대해 들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중국 사례를 보고 지능형온실 건설 등 과학농업과 관련된 지시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