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청와대

2019년 6월 30일 남한과 북한, 미국의 지도자들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 모였다. 이날 만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이야기하며 북미 대화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 도착해 오후 3시44분쯤 문을 열고 모습을 나타냈고 계단을 내려와 군사분계선으로 걸어 내려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타나자 북측 판문각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걸어 나왔다.

김 위원장보다 먼저 출발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에 도착했고 김 위원장이 천천히 다가가며 손을 내밀었다. 이후 두 사람은 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았다. 

악수를 나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내가 이 선을 넘어도 되느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한 발자국만 넘으면 이쪽(북측) 땅을 밟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신다”고 말했다.

이에 경계석을 밟고 분계선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각 앞에서 멈춰 다시 한 번 악수를 나눴다.

두 정상은 오후 3시47분쯤 판문각에서 남측으로 건너왔다. 오후 3시51분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만 자유의집 2층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오후 3시54분부터 회담을 시작해 오후 4시51분까지 약 한 시간 가량 회담을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별도 대기실에서 두 정상을 기다렸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 앞서 “어떤 사람들은 일부에서는 대통령께서 보낸 친서를 내가 보면서 미리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이런 말들도 하던데, 사실 나는 어제 아침에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하신 것을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것을 제안한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두 나라가 이렇게 여기서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고, 앞으로 더 좋게 우리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만남이라고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또 앞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각하(트럼프 대통령)와 나와의 사이에 존재하는 그런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아마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각하와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그런 좋은 일들을 계속 만들면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 될 일들에 맞닥뜨리는 그런 난관과 장애를 견인하는 극복하는 그런 신비로운 그런 힘으로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고, 또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역사적인 순간이다. 우리가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역사적인 순간이다”라며 “제가 SNS로 메시지를 보냈을 때, 사실 이 자리까지 오시지 않았으면 제가 굉장히 좀 민망한 모습이 됐었을 텐데, 이렇게 나와 줘서 대단히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은 북미 대화 실무진을 2~3주 내로 새로 구성해 북미 대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파주 문산 =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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