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로 인해 북한 경제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국내총생산(GDP) 등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0일 ‘201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수출+수입, 상품기준)가 55억5000만 달러(남북교역 제외)로 전년 65억3000만 달러에 비해 15.0%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북한의 수출이 17억7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7.2%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분야별로는 광물성생산품(-55.7%), 섬유제품(-22.2%), 동물성생산품(-16.1%) 등이 크게 감소했다. 이는 북한의 대표적인 수출품인 광물 수출, 의류 수출이 막힌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또 2017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에 비해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7년 -6.5% 이후 20년만에 최저치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이 농산물 및 수산물 생산이 줄어 전년대비 1.3% 감소했고, 광업은 석탄 생산이 크게 줄어 11.0% 감소했으며 제조업은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6.9% 감소했다. 건설업 역시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4.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소득은 제자리 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GNI)은 36조6000억 원으로 2016년 36조4000억 원 보다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146만4000원으로 전년 146만1000원보다 3000원이 증가했다.
이같은 분석 결과는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 경제에 큰 영향을 준 것을 보인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