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인공지능(AI)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대학 지능기술연구소가 음성인식, 번역, 문헌정보 분석은 물론 경영정보시스템 개발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능기술연구소는 20대 연구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해외 인공지능(AI) 연구를 분석해 북한 실정에 맞도록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오늘의 조국사가 최근 발행한 금수강산 2019년 8월호에 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대학 지능기술연구소를 소개하는 기사가 게재됐다.
금수강산은 지능기술연구소 최철 소장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자체의 인재 역량에 의거해 인공지능기술을 하루빨리 세계적 수준에 올려놓기 위한 연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수강산은 지능기술연구소에서는 20대 연구원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이 연구 집단이 과거 인공지능 분야에서 이룩된 다른 나라들의 연구성과와 경험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북한 실정에 맞는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금수강산에 따르면 지능기술연구소는 대규모 자료기지(DB)를 빠른 시간 내에 작성할 수 있는 조선어음성인식프로그램과 조선어문자인식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 북한 연구원들은 기계번역의 폭을 넓히고 그 질을 높여 수학, 물리학, 화학, 경제학, 역사학 등 30개 자연 및 사회과학부문의 영어, 중어, 독일어 자료들을 조선어로 번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로 단순한 텍스트 뿐 아니라 전문 영역에서 언어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과학기술전당과 인민대학습당에 도입돼 다른 나라들의 문헌자료들을 조사, 분석하는데 활용되고 있으며 이렇게 축적된 자료를 다시 북한 과학자, 기술자들이 과학연구 사업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수강산은 연구소가 통합생산 및 경영정보관리체계와 과학기술보급체계를 비롯한 과학기술성과들을 선보여 경제 부문의 정보화, 과학화, 현대화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개발한 시스템으로는 평양무궤도전차공장과 평양화장품공장의 통합생산체계(시스템), 통합검색체계, 피부분석기제작 등이 있다고 한다.
또 조선어음성인식프로그램 룡남산과 평양무궤도전차공장 통합생산체계, 과학기술보급체계 룡마는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18에서 1등을 차지했다고 금수강산은 밝혔다.
이같은 성과로 지능기술연구소는 2016년, 2017년에 정보기술우수기업으로, 2018년에는 북한 10대 최우수 정보기술기업으로 선정됐다고 한다.
금수강산은 연구소가 세계적인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금수강산과 인터뷰에서 김광혁 지능기술연구소 실장은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최종목표는 인간의 지능수준에 완전히 도달하는 것이다”라며 “그 실현을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수강산은 인공지능 기술을 놓고 세계와 경쟁하고 세계에 도전하는 것이 지능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의 연구자세라고 소개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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