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모습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은 남한을 향해 맞을 짓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북한은 미국을 겨냥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새벽 북한은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하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8월 6일 외무성 명의로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한 당국이 끝끝내 북한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며 “이것은 새로운 북미 관계를 수립하고 한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6.12조미공동성명과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며 공공연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과 남한 당국이 북미, 남북 관계 개선을 공약한 공동성명들을 이행할 정치적 의지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으며 북한을 계속 적으로 대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북한 역시 국가 방위에 필수적인 위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 시험, 배비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될 것이며 그에 대해 미국과 남한 당국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무성은 “남한이 그렇게도 안보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면 차라리 맞을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로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외무성은 “대화 상대방을 겨냥한 전쟁 모의판이 벌어지고 있는 때에 건설적인 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며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과 마주앉아 맥을 뽑으면서 소득 없는 대화를 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앞에서는 대화에 대해 곧잘 외워대고 뒤돌아 앉아서는 북한을 해칠 칼을 가는 것이 미국과 남한 당국이 떠들어대는 창발적인 해결책이고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라면 북한 역시 이미 천명한대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북한은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한국 국방부는 8월 6일 5시24분과 36분경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의 고도가 약 37km, 비행거리는 약 450km,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으로 탐지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단거리 미사일을 지난 7월 25일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 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정확한 제원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8월 6일 오전 7시3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발사체 발사의 배경과 의도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관계 장관들이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앞으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철저한 감시 및 대비 태세를 유지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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